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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겨울ㆍ연말연시를] 아토피 피부염
입력2003-12-08 00:00:00
수정
2003.12.08 00:00:00
임웅재 기자
피부가 참을 수 없이 가려워 남몰래 긁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건선의 고통을 짐작하기 어렵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적ㆍ환경적ㆍ면역학적 원인으로 인해 피부 가장 바깥에 있는 피부 보호벽(각질층)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레르기 질환. 날씨가 건조한 환절기만 되면 피부염이 더욱 악화돼 무의식적으로 자꾸 긁게 된다. 그 자리에는 진물과 딱지가 반복해서 들어 앉고 결국 가죽옷을 입혀 놓은 듯 피부가 뻣뻣하고 거칠어진다. 곰팡이 등의 감염에도 취약해 진다. 정신집중도 안돼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는거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한가지 성분의 연고(주로 항히스타민제)를 발라 덧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가려움ㆍ발진 등 피부질환에 광범위하게 쓰여온 스테로이드제는 오래 사용할 경우 피부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효과가 즉각적이기 때문에 단기간 사용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는 몸에 흡수된 뒤 간에서 대사ㆍ배설된다. 몸에 축적돼 부작용을 초래하는 게 아니므로 무조건 사용을 기피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되겠다.
◇대기오염 등으로 만성질환화=아토피란 말은 그리스어로 `비정상적인 반응`을 뜻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피부과를 찾는 외래환자 중 10~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십여년 전만 해도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증상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성인이 돼서도 잘 낳지 않는 만성질환으로 자리잡았다. 몸 안에서 활성산소를 많아지게 하는 대기오염과 식생활의 서구화, 수면부족ㆍ과로ㆍ스트레스 등 때문이다. 성인 환자 대부분은 유아나 소아 때 이 증상을 가졌던 사람들로 피부가 건조하고 외부자극과 환경에 민감하다.
환자나 보호자는 건조한 피부가 고통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피부를 물에 담그면 지방(피지)이 빠져 나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목욕은 잠깐 땀을 씻는 정도가 좋다. 중성 또는 약산성 비누를 쓰고 세정력이 강한 폼 클렌저는 쓰지 않는게 좋다. 아이가 깨끗이 씻지 않아 피부염이 생긴 것으로 오해, 부모가 자꾸 씻기면 상태는 나빠질 뿐이다.
◇아토피 치료 연고 등장=샤워 후에는 아토피 피부용으로 나온 세라마이드 성분의 보습제를, 심한 부위에는 즉시 치료제를 발라줘야 한다. 기존 치료법으로 잘 안듣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억제제,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해 주된 면역세포인 T림프구나 T림프구에서 생산하는 염증물질을 억제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판된 `프로토픽`은 다른 치료제에 효과가 없고 특히 얼굴에 심한 아토피가 있을 때 1~2주 안에 90% 정도 효과가 있다. 처음에 일시적으로 얼굴이 붉고 화끈거리거나 더 가려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ㆍ항생제ㆍ항진균제 등 여러 성분이 섞인 종합 피부연고는 약효는 뛰어나지만 정확한 진단ㆍ치료를 늦추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동물성 지방 피해야=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음식만 잘 조절해도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우유ㆍ계란ㆍ인공조미료ㆍ커피ㆍ초콜릿 등 인스턴트 식품과 돼지ㆍ닭고기 등은 환자들이 피해야 할 대표적 음식이다. 그러나 환자들이 음식을 가리느라 너무 신경쓰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병세가 악화되기도 한다.
일본에서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환자 등을 전문치료해온 니와 유키에 도사시미즈병원장은 “대기오염과 스트레스 등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대 도시인들의 운명인 만큼 동물성 지방이 많은 고기ㆍ버터ㆍ치즈ㆍ피자ㆍ우유 등을 피해 과잉 활성산소가 우리 몸의 지방을 산화시켜 과산화지질을 만들어내 피부 각질세포의 보습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나친 자외선을 쐬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햇빛이 강한 낮 12시~2시에는 활동을 피하고 기름도 대두유ㆍ참기름ㆍ들기름ㆍ올리브유 등 식물성만 먹을 것을 권했다.
▲동아제약-프로토픽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세계 첫 아토피성 피부염 전문 치료제(연고). 한국후지사와약품은 종합병원을, 동아제약은 개인병원과 준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분담하고 있다.
면역조절물질인 타크로리무스를 0.03% 함유, 항원반응에 의해 지나치게 활성화된 T-세포를 초기 단계에서 차단해 강력한 면역억제 작용을 발휘한다.
비스테로이드 약물로 임상시험에서 80% 이상의 아토피 환자에게서 완치 또는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얼굴ㆍ목 부분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일본ㆍ미국ㆍ캐나다ㆍ영국ㆍ독일 등 20여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스테로이드 사용시 발생하는 피부위축ㆍ당김, 부신억제 등의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장기치료가 가능하다. 2세 이상 유ㆍ소아 및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다.
▲동화약품-아토팜
바이오벤처 네오팜이 개발하고 동화약품이 판매하는 아토피ㆍ민감피부용 화장품으로 KT(국산신기술)마크를 받았다.
네오팜이 유사 세라마이드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각질세포 사이에 있는 지질 구조와 비슷한 라멜라 액정구조의 주요 성분으로 피부보호막(보습ㆍ보호) 기능을 한다. 크림ㆍ로션ㆍ세정제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ㆍ중국 등에도 수출되고 있다.
한편 네오팜은 세안시 과도한 탈지를 방지해 주는 `폼워시`, 항염ㆍ항알러지 효과가 있는 `페이스 크림`, 건선환자용 스킨케어 제품 `쏘리아팜`, 노화방지 성분 등을 추가한 기능성 화장품 `애다 강` 등도 판매 중이다.
▲녹십자PBM-탈스
바이오벤처 바이오스펙트럼이 개발하고 녹십자PBM(녹십자의 마케팅 전문 사업자회사)이 판매하는 아토피ㆍ민감 피부용 순식물성 화장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아토후레쉬 로션(전신용)ㆍ세럼(국소용), 베이비 세럼(유아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탈스는 `탈(脫) 스테로이드`의 줄임말. 키모마일ㆍ로즈마리ㆍ호장ㆍ감초ㆍ병풀ㆍ녹차ㆍ황금 등 10가지 식물추출 성분이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준다. 항균물질을 나노 리포좀 기술로 결합, 가려움 신호를 전달하는 COX-2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가려움증ㆍ염증ㆍ홍반 발생을 최소화한다. 피부재생물질은 레시틴ㆍ파이토스핑고신ㆍ세라마이드ㆍ보라지유ㆍ달마지꽃유 등 6가지 식물추출물을 피부 세포구조와 같은 모양의 피부장벽 유사체로 만들어 유효성분을 자극 없이 피부 안으로 전달하면서 손상된 피부장벽을 복구시킨다.
▲동성제약-아토클리어 연고
스테로이드를 전혀 함유하지 않아 유ㆍ소아의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부작용 없이 개선시켜 준다. 강력한 항염증 및 피부증식 억제작용을 하는 부펙사막이 주성분으로 자극에 민감한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하여 흡수력을 향상시켜 안전하고 빠르게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가라앉힌다.
동성제약은 아토피성 피부염, 급성 습진, 접촉ㆍ일광피부염 등 재발성 피부질환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고제(의약품)와 함께 화장품 2종(아토클리어 마일드 워싱 겔과 실키 로션)도 출시했다. 겔은 실크 단백질과 식물성 세라마이드, 보리 추출물을 함유해 세정ㆍ보습효과가 우수하다. 로션은 식물성 다당체(?글루칸)와 보리 추출물이 역세포 기능을 활성화해 외부의 각종 유해자극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보령메디앙스-닥터아토피스
지난 2000년 출시된 유아 아토피성 피부염 전용 스킨케어. 화장품 피부안전도 테스트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영국IRI의 안전성시험을 통과했다.
바스오일과 로션, 선(Sun) 제품에 이르기까지 총 11종의 제품을 갖추고 있다. 주성분은 항소양 작용을 하는 보리추출물(Stimutex), 피부보호막을 형성하는 과일추출물, 세라마이드, 천연 보습성분인 동백유, 천연 항균물질(Tea tree oil) 등 무향료ㆍ무색소의 저자극성 원료에 피부보습 효과가 뛰어난 해양심층수를 사용했다. 일본 고치현 중앙병원의 임상시험 결과 아토피 환자의 61%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아토피 관련 스킨케어 시장은 현재 20여개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2000년 80~90억 규모에서 올해 250억원, 내년 300억원 대로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100억원 대 매출로 35%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듀크레이 아더마
프랑스에서 판매 1위를 달리는 아토피 피부염 보조치료제다. 프랑스 듀크레이 피부의학연구소가 개발, 유한양행이 작년 10월 도입해 약국에서 판매 중이다.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감마리놀렌산의 결핍을 보충하는 필수지방산 오메가6와 무공해 귀리추출물인 레알바 오트(듀크레이 특허성분)를 함유하고 있다.
한달간 꾸준히 사용하면 피부개선 효과를, 2개월 후엔 현저히 변화된 피부상태를 느낄 수 있다. 일반 건성ㆍ민감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 연약한 아기 피부, 민감ㆍ건조한 청소년 피부, 잘못된 화장품ㆍ메이크업으로 민감해진 여성 피부 등에 사용하면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
클렌징 오일, 욕조물에 희석시켜 피부 표면에 오일 코팅막을 형성시켜 주는 트리트먼트, 피부보호 장벽을 회복시켜 주는 밀크, 보습크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외제약-수라진A
인진호탕 건조엑스, 염산메칠에페드린 등 생약과 양약이 복합처방된 피부 전용 항히스타민제다. 일본의 일반약 전문업체인 사토사로부터 도입한 제품이다.
인진호탕 건조엑스는 신체 내 독소물질을 해독, 두드러기 유발물질을 신속히 배설시켜 주며 항히스타민제로 인한 졸음을 완화시켜 준다. 두드러기ㆍ옻 등 피부질환에 사용되는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과 염산메칠에페드린은 항아세틸콜린ㆍ혈관수축 작용을 통해 항히스타민 작용을 배가, 두드러기ㆍ습진ㆍ가려움증 등에 효과적이다.
두드러기는 남성보다 여성, 20~40대에 발생빈도가 높고 가려움증을 동반한 국부적 피부 부종ㆍ홍반ㆍ습진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중외제약은 수라진A정 발매로 `스파이크`에 국한돼 있던 피부용 일반약 제품군 및 거래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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