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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급 '슈퍼 시티' 만든다

리버풀 등 북부지역 네곳 대상

교통체계 개편 등 투자계획 발표


영국 정부는 리버풀과 맨체스터·리즈 등 북부 지역을 수도 런던과 맞먹는 '슈퍼 시티'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이 지역의 대대적인 교통체계 개편과 과학기술 투자방안을 이번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부 장관은 머지사이드주와 그레이터맨체스터주·웨스트요크셔주·사우스요크셔주 내 대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수년간의 투자계획을 내놓는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지난 2012년 현재 780만명에 달해 수도 런던을 포함하는 영국 최상위 행정구역 그레이터런던(대런던)의 830만명과 비슷하다. 그러나 영국 전체 경제(국내총생산·GDP)에서 이들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대런던(2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집값 또한 런던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이들 영국 북부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지역의 척추라고 불리는 페나인산맥과 피크디스트릭트(고원지대) 등 지형적 장애물이다. 이들이 서로의 접근성을 떨어뜨려 지역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맨체스터시티 의회의 한 관계자는 "북부 지역에서의 동·서부 간 여행은 남부 지역에서의 똑같은 여행보다 두 배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이 지역을 관통하는 고속철도(HS2)를 도입하고 페나인산맥을 가로지르는 M62 자동차 도로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방의회는 런던에서 버스와 철도·트램 등에 동시에 사용되는 '오이스터'식 스마트카드 도입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맨체스터대·리즈대 등 북부 명문을 활용하는 과학 분야 지출 방안도 내놓는다. 이미 정부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한 1,000만유로 상당의 과학 분야 지출안을 내놓았지만 이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런던대 등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에서의 지출에는 크게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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