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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부양자금' 조달 먹구름… 英 국채 경매 7년만에 유찰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에 투자자들 외면<br>美국채 입찰도 부진 못면해 금융시장 출렁<br>유럽·日등 대규모 발행 계획 차질 불가피



국채발행을 통해 경기부양 자금을 조달하려던 각국 정부의 계획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금융위기 및 실물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 규모가 워낙 천문학적이어서 투자자들이 국채를 선뜻 받으려 들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국가채무관리기구(DMO)는 25일(현지시간) 17억5,000만파운드(약 26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경매에 부쳤으나 입찰액이 16억7,000만파운드에 그쳐 유찰됐다고 밝혔다. 국채 경매가 유찰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국채의 인기가 급락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340억달러의 5년물 국채 입찰 경쟁률이 역시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낙찰 금리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1.85%를 기록했다. 미국은 7년물 등 98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부담이 여전한 상태다. 앞서 독일은 두차례나 국채 입찰에 실패한 바 있다. 독일은 현재 국채 입찰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유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0.07% 올라 3.38%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화에 비해서는 0.6%, 유로화에 비해서는 1.2%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 수익률도 0.08% 올라 2.78%를 기록했다. 영국이 국채 발행에 실패한 것은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양적 완화'에 소극적일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24일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 "경기회복을 위해 더 많은 재정적자를 내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물가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상승한 것도 국채를 외면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2월 물가상승률은 3.2%를 기록, 전망치인 2.6%는 물론 1월(3.0%)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재정 지출 확대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저조한 국채입찰로 나타났다. 국채 발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각국의 경기회복 대책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미국은 올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럽 각국은 1조유로(1조3,500억달러), 일본 역시 113조3,000억엔(1조1,500억달러)의 국채 발행을 통해 경기부양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영국 DMO 책임자인 로버트 스티먼은 "경매가 한번 무산됐다고 경제나 시장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경매 무산이 계속되면서 트렌드로 자리잡는다면 우려할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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