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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富國 이란 휘발유난?

국내 수요 정유능력 초과로 공급부족

세계 제 4위 산유국인 이란이 국내 휘발유 공급 부족으로 ‘풍요 속 빈곤’의 아픔을 겪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휘발유 수요가 국내 정유 능력을 훨씬 초과하는 상태로 부족분은 리터당 50센트가 약간 넘는 비용으로 수입한 뒤 소비자들에게 리터당 8센트에 되팔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할인 가격이 휘발유 소비를 늘리면서 원유 수출로 번 돈을 까먹고 있는데다, 휘발유 낭비와 오염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값싼 휘발유가 하루 평균 200만 갤런씩 다른 나라로 밀수출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이란 의회는 수개월 전 휘발유 수입 예산을 40억달러에서 25억달러로 줄였으나, 이 예산이 오는 8월이면 바닥나 수입을 위해 추가 예산을 확보하거나 아니면 소비를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부와 의회는 국내에서 생산된 휘발유는 배급하고, 수입 휘발유 가격은 밀수출 여지를 없애기 위해 인근 지역과 같은 값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휘발유 공급을 배급제로 하면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동결을 요구하며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이란으로서는 수입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더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이코노미스트이자 정치 분석가인 사이드 레이라즈는 “정부로서는 통제할 수 없는 국내 소비와 안보 문제로 인해 수입 중단이라는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제재가 가해지면 자발적으로 소비가 통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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