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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회사, 미 항만운영권 인수 포기
입력2006-03-10 07:11:03
수정
2006.03.10 07:11:03
"UAE와 미국 관계 위해 포기"… 부시 행정부, 정치적 타격 전망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 `두바이포트월드(DPW)'는 미국 내 정치문제로 비화됐던 뉴욕, 뉴저지 등 미 주요 항만운영권인수를 포기, 이를 미국 업체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바이포트월드의 에드워드 빌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성명을 통해 "UAE와 미국간의 강력한 관계"를 보존하기 위해 미국 내 6개 항만운영사업을 미국 업체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P&O사로부터 미국 내 6개 주요항만의 운영권을 사들인 DPW는 이같은 인수계약에 따른 미국 내 항만운영사업을 "완전히 미국 업체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빌키 COO는 강조했다. DPW는 경제적 손실이 없도록 이 같은 양도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 주재 UAE대사관 상무관도 자국 정부가 대미관계 보호 차원에서 DPW의 미국 내 항만운영권을 넘기기로 했다고 확인했으며, 술탄 빈 술레이엠 DPW회장 역시 "우리는 비즈니스맨"이라며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DPW가 P&O사와 맺은 세계 주요 항만운영권 인수 거래의 총액은 68억달러에 달하지만 이중 미국 내 주요 항만운영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DPW는 P&O사로부터 사들인 아시아지역 사업 등은 그대로 유지하되 미국부분만 미 회사에 팔겠다는 방침 아래 세부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DPW의 미국 내 항만운영권 인수에 강력히 반발해온 미 의회 의원들은 DPW사의이날 발표를 적극 환영하면서도 두바이사의 미 항만운영권 인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질지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승인 아래 미국 내 항만운영권 인수계약을 맺었던 DPW사가 미 의회와 여론의 반발에 밀려 인수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부시 대통령과 미행정부는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두바이사의 미국 항만운영권 인수가 국가안보에 아무런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거부권을 행사해서라도 의회의 반발에 맞서겠다고 다짐해왔다.
그러나 미 하원 세출위원회는 8일 DPW가 뉴욕, 뉴저지 등 6개 항만의 운영권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표결, 62대2로 통과시켰으며 상원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나섰다.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는 또 9일 부시 대통령에게 DPW의 미국 내 항만운영권 인수 저지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두바이사의 미 항만운영권 인수 논란은 DPW가 이를 자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부시 대통령과 의회간의 정면 충돌로 비화될 위기로 치달았다.
존 워너 상원의원은 자신이 셰이크 모하메드 마크툼 UAE총리에게 DPW로 하여금미 항만운영권을 포기하도록 조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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