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0 탈락 이후 독일축구협회는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비해 어린 유망주들을 길러내기 위한 ‘팀 2006’을 운영했는데, 맨 처음 이 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가 바로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그는 ‘국가대표 2진’ 개념이었던 이 팀을 2003년까지 지휘했다.
이 팀을 거쳐 2006 월드컵 대표가 된 선수는 팀 보로프스키, 아르네 프리드리히, 마이크 한케, 티모 힐데브란트 등 4명뿐이었지만, 슈테판 키슬링, 지몬 롤페스, 마리오 고메즈, 로만 바이덴펠러 등 프로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고 대표팀에도 들어올 만한 선수들이 성장했다.
‘재건’을 시작한 독일 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지휘 아래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3위에 올라 자국 팬들의 지지를 되찾았다.
이후 독일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각종 메이저대회에서 ‘2인자’ 딱지를 한참 동안 떼지 못했으나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으로 세계 축구의 정점에 섰다.
결국 이런 변화의 시작점에 있었던 슈틸리케 감독을 통해 국가대표팀은 물론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발전을 모색하려는 게 축구협회의 의중으로 보인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7월 취임 기자회견 당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감독은 대표팀의 경기력은 물론이고 유소년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에 대한 상당한 열의를 보였다”며 “그는 계약기간에 줄곧 한국에 머물며 한국 축구의 전반적 발전을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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