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한노총 해빙기 맞을까'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16일 회동이 한나라당과 한노총의 ‘해빙’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5일 “이주영 의장과 이용득 위원장이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및 정책위의장단과 한노총 지도부의 상견례 형식으로 16일 회동을 갖는다”면서 “요즘 당 주도의 당정청 관계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이 의장이 과거 이용득 위원장과의 인연을 발판 삼아 한노총과 해빙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의 이 같은 관측은 이 의장과 이 위원장이 김대중 정부 때부터 쌓아온 두터운 친분에 대한기대에서 나온 것이다. 이주영 의장은 두 사람이 2002년부터 인연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2002년 이 위원장이 금융산업노조위원장으로 국민ㆍ주택은행 강제합병 반대를 위한 파업을 주도하다 업무 방해 협의로 구속 됐을 때 야당(한나라당) 인권위원장으로서 찾아가 면회한 적이 있다”면서 “그 이후로 친분을 갖게 됐고 2007년 한국 노총이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를 고민했을 때 전재희 의원과 함께 이 위원장이 나와 논의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3선 의원인 이주영 의장은 지역구가 노조운동이 활발한 마산인 터라 두 사람은 예전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이 의장 측의 귀띔이다. 그러나 이 의장과 이 위원장의 개인적 친분이 한노총과 한나라당의 ‘해빙’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기대라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의 노동정책에 대한 노동계의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다. 한노총은 지난 2007년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선언하며 정권 창출에 힘을 보탰으나,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노동법 개정 과정에서 양측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으며, 지난 2월 다시 한노총 위원장에 당선된 이후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