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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 60년] 故정주영 명예회장

실천 앞세운 '불도저' 건설60년 영욕 함께

우리나라의 건설 1세대들. 건설업계 대표들이 지난 68년 3월 마닐라에서 열린 IFAWPCA대회를 마치고 화산 지역인 다카이다이 방문 때 기념촬영한 것이다. 우로부터 고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 고 조정구 삼부토건 회장, 최상옥 남화토건 회장. 사진제공=건설저널

[한국건설 60년] 故정주영 명예회장 실천 앞세운 '불도저' 건설60년 영욕 함께 최석영 기자 sychoi@sed.co.kr 관련기사 • 해방에서 한강의 기적까지 • [한국건설 60년] 故정주영 명예회장 우리나라의 건설 1세대들. 건설업계 대표들이 지난 68년 3월 마닐라에서 열린 IFAWPCA대회를 마치고 화산 지역인 다카이다이 방문 때 기념촬영한 것이다. 우로부터 고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 고 조정구 삼부토건 회장, 최상옥 남화토건 회장. 사진제공=건설저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이가 있었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일을 생각해 실천으로 옮기는 이가 있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일컫는 말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20세기 아시아의 최고의 기업가로 선정된 정 명예회장은 우리나라의 건설업 1세대로서 건설 60년사와 더불어 영욕을 같이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인물이다. “기업의 이익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했던 분입니다. 국내 공사를 할 때에는 돈이 얼마가 들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빨리 완공해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이 회고하는 정 명예회장의 모습이다. 정 명예회장의 이런 생각은 지난 68년 12월 각계의 반대 속에서 단군이래 최대 토목공사인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하게 만들었고 세계 최단기간에 공사를 마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 명예회장은 또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살아남을 길은 수출뿐이다”며 65년 국내 최초로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태국의 빠따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에 응찰했을 때만 해도 모두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기고 격려조차 없었지만 그의 생각대로 해외진출은 현대의 수출주도형 산업구조와 세계화 전략의 밑거름이 됐다. 조선소 건설과 동시에 선박을 진수시킨 일화도 유명하다. 정 명예회장이 조선업에 진출하고자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강인한 추진력으로 몇몇 국가와 끈질긴 협상 끝에 마침내 영국과 스위스에서 1억달러의 차관을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영국 금융권에서 수주 실적을 요구하자 정 명예회장은 거북선이 새겨진 지폐와 울산 미포만의 백사장 사진만 들고 그리스로 날아가 조지 리바노스 회장에게 260만톤급 유조선 2척을 수주받았고 이후 2년3개월 만인 73년 울산조선소를 완공했다. 특히 완공식은 당시 수주받은 선박 2척의 명명식과 함께 거행돼 조선소 건설과 동시에 배를 진수시킨 세계 조선사에 전무후무한 일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후 20세기 최대의 역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세계 10대 건설사들과 각축을 벌여 9억3,000만달러에 따낸 일화나, 정주영 공법으로 회자되는 유조선으로 바다를 막아 공사를 성공시킨 서산간척지 사업 등은 우리 현대사를 장식하는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한때 대선 출마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올림픽 유치와 소떼몰이 방북 등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깊게 남아 있다. 현대건설의 한 직원은 “공사나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때면 사옥 로비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흉상을 보게 된다”며 “그분의 강력한 추진력을 생각하면 어려움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6/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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