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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선원상' 받은 석해균 선장 "이 세상에서 해적이란 단어 사라지길…"

"연합함대서 해적선 위치 알려줘야"

"납치와 구출작전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만 생각했습니다. 하루빨리 이 세상에서 해적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58) 선장이 21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장에서 영어연설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온 해양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석 선장은 총회장에서 에프티미오스 미트로폴로스 IMO 사무총장으로부터 '세계 최고 용감한 선원상(Exceptional Bravery Award at Sea)' 상장과 메달을 받았다. 지난 2007년 제정된 이 상은 해상에서 인명을 구하고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진다. 석 선장이 상을 받기 위해 지팡이를 짚은 채 일어나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추규호 주영 한국 대사를 포함해 169개국 대표 등 600여명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내며 아덴만의 영웅을 맞았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총회장에는 그가 겪어온 피랍부터 병원 후송, 회복 과정까지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석 선장은 능숙하지는 않지만 자신감 넘치는 영어연설에서 "세계 여러 해역에서 아직도 선량한 선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수많은 해적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데 대해 35년의 세월 동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저로서는 두려움과 분노와 허탈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어느 해역에서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고 있을 모든 선원들을 위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해적 퇴치에 적극 관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석 선장은 행사가 끝난 뒤 부인 최진희(59)씨와 함께 가진 인터뷰에서 "배를 지키고 해적들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해적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해적 퇴치를 위해 연합함대가 나가 있어 해적 모선의 위치를 알고 있다. 하루에 한번씩 해적 근처를 운항하는 선박들에 알려주면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피해갈 수 있다. 또 위험구역에서 해적의 접근 등을 살펴보는 견시인 1명을 충원해 24시간 견시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양 다리는 80~90% 회복됐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났다 할 때는 괜찮은데 바닥에 앉았다 일어날 때는 대단히 힘들다. 왼손은 지금 25% 정도 기능할 수 있다고 한다. 오른손으로 다른 것은 다 할 수 있는데 셔츠 단추를 채우지 못해 옆 사람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신경이 끊어져 왼손가락 3개가 감각이 없는데 의사가 '좋아진다기보다는 현 상태로 유지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장관은 이날 낮에 열린 석 선장의 수상을 축하하는 오찬 리셉션에서 "올해 IMO는 '해적에 조직적으로 대응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해적과 관련된 공적을 인정받아 석 선장이 이 상을 수상하는 것은 해적 퇴치를 위한 IMO의 강한 의지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IMO는 169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산하기구로 해운ㆍ조선 관련 안전, 환경, 해상교통 촉진, 보상 등의 국제규범을 만들고 이행을 감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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