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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월 6일] 현대차 노조의 '무파업 선언' 꼭 지켜야

현대차 노조 고위간부가 임단협과 관련해 “경제위기에 따른 시장상황을 감안해 소모전을 피하겠다”며 “고용안정만 보장되면 올해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고용안정 보장조건을 내걸기는 했지만 일단 파업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상 타결이 기대되고 더 나아가 현대차 노조의 노동계 비중을 볼 때 전체 노사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지금까지 22년간 딱 두 해를 빼고는 매년 파업해왔다.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한다는 비판이 쏟아져도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 노조라서 솔직히 말해 올해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파업을 해서는 정말 안 된다. 정부는 노후차량 교체시 세금인하 등 자동차산업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국민의 세금으로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동차 노사도 거기에 걸맞은 자구노력을 하는 것이 도리다. 파업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고용안정은 역설적으로 노조의 협조만 있으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용안정은 국가적 과제이고 사회의 공감대도 충분히 형성돼 있다. 일자리 나누기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고용안정은 사측의 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노조가 과다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면 일자리 나누기는 어려워진다. 노조의 고통분담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회사들은 존망의 기로에 섰고 일본ㆍ유럽차들도 판매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행히 현대차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상대적 선전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지금의 위기가 현대차에는 기회라는 외국 전문가들의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노사평화가 이뤄지면 현대차가 최강의 자동차업체가 되는 시기는 생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파업을 않겠다는 노조의 말이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협력적 노사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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