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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감사원의 석연찮은 감사


"감사원 출신이 감사가 아닌 분야에 관여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가 최근 기자와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감사원 출신 한 퇴직자의 행보와 관련해 한 말이다. 감사원 출신은 퇴직 후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업체나 기관의 감사로 통상 진출하는데 이례적으로 기업의 고문으로 영입돼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이며 감사원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논란은 이렇다. 복권시스템 국산화 작업이 지연되면서 석연치 않은 감사를 한 감사원이 눈총을 사고 있는데 그 중심에 감사원 출신 퇴직자가 있다는 것이다.

복권위원회는 제3기(2013년 12월2일~2018년 12월1일) 복권수탁사업부터는 국산화한 복권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하고 대기업 계열사인 L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사업을 맡겼지만 돌연 병행운용 방식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L사의 고문이 복권위원회를 찾아 병행운용방식 변경 반대의견을 전달했지만 거절당했고 복권위원회는 2기 복권수탁사업 시스템을 개발한 그리스 기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감사원의 고위직 출신이다.

문제는 이후 감사원 감찰정보단이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공직사회가 가장 두려워하는 감사원 특별조사국이 복권위원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감사원이 퇴직자의 요청에 따라 청부감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감찰정보단은 L사의 고문이 퇴직 전 단장으로 있던 곳이다.



이후 특별조사국은 6개월이 넘게 감사결과를 내놓지 않았으며 복권위원회는 제3기 사업자 선정을 잠정 연기한 실정이다.

감사시기가 애매해 이 고문의 행보와 감사원 감사가 연결되면서 안팎으로 의구심을 살 수밖에 없다.

감사원은 국가 최고의 감사기구로 추상 같은 엄정함을 생명으로 한다. 또 정부부처 가운데 전관예우가 없는 유일한 곳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고문의 전임도 감사원 출신이었기 때문에 최소한 이들 두 사람은 행보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논란의 소지가 크다. 공직사회 전반의 기강과 규율을 잡아왔고 그 자부심으로 공직을 마감했던 감사원 출신들은 퇴직 후에도 그 행보가 어떤 기관보다 조심스러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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