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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 모셔라" 투자이민 유치 경쟁 후끈

남유럽부터 美 등 선진국까지<br>비자ㆍ시민권 문턱 대폭 낮춰


전세계 국가들이 중국 부유층을 상대로 투자이민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정치ㆍ사회적 불안으로 재산을 해외로 유출시키려는 중국 부유층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정이 궁핍한 남유럽ㆍ카리브해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ㆍ호주 등 선진국들도 시민권ㆍ비자 등의 취득제한을 대폭 완화하며 중국 부유층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의 경우 25만유로 이상의 주거용 부동산을 구입한 외국인에게 5년마다 갱신 가능한 체류비자를 준다. 이 비자를 확보하면 3개월 동안 대부분의 유럽 국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올해 구제금융을 받은 키프로스도 30만유로 이상 투자자에게 3년간의 거주비자와 6년 이내 시민권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50만유로 이상의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6년 이내 시민권 신청이 가능한 '골든비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WSJ는 "스페인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투자이민은 다른 국가들에도 문호가 열려 있지만 주요 공략 대상은 현금이 많은 중국인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 변호사들의 전언이다. 키프로스투자촉진청 대변인은 "해안가에 위치한 부동산 1,000여곳이 중국인 부호에게 팔렸다"며 "중국인들이 환영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리브해 국가들도 중국인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세인트키츠네비스는 40만달러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25만달러 이상을 설탕산업기금에 기부할 경우 시민권을 준다. 앤티가바부다 역시 20만달러만 투자하면 시민권을 제공한다.



투자이민 요건이 까다로운 미국 등 선진국들도 중국 부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문턱을 낮추고 있다. 미국의 경우 50만달러 이상 투자 및 최소 10개 이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사업체 운영자에게 영주권 신청이 가능한 2년 임시영주권을 준다. 미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에 투자이민으로 미국에 이주한 외국인의 80%가 중국인이다. 호주는 지난해 11월 500만호주달러 이상을 주식ㆍ채권 등에 투자하면 4년 내 시민권 신청이 가능한 이민제도를 도입했다.

자신들이 쌓아온 부를 지키고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이 깊은 중국 부호들이 해외 투자이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특히 해당 국가의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입을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시세차익을 겨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홍콩의 이민 전문 변호사 데니 고는 "중국인은 대게 투자이민을 선택할 때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비자나 시민권은 보너스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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