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은 21일 한미 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결단의 시기가 왔다”며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국회본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뭘 더 중재안을 제시할 수도 없고, 새로운 어떤 타협안이 있는지를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더 이상 할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언론간담회에서 FTA 처리와 관련해 “아무것도 없고 내가 가진 화살을 다 쏘았다”고 밝힌 데 대해 기자들이 진의를 묻자 “자꾸 눈속임, 국민을 현혹시킬 방안을 내놓아봤자 소용이 없다”며 “이제 결단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이 이처럼 거듭 ‘결단’을 언급함에 따라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 한미 FTA 비준안이 전격 상정될지 주목된다. 박 의장은 또 “오늘 예정된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가 무산됐다”는 지적에는 “이제는 더 합의할 안도 없지 않느냐”고 했고, “비준안이 본회의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나”는 기자들의 물음에도 “그래요. 넘어오면 처리 해야지…”라고 답했다. 박 의장은 “결단은 언제 하는가. 이번 주가 된다고 봐도 되는가”라고 질문에는 “천기누설하지 말고…”라며 명확한 처리 시점은 밝히지 않았으나, “국민들이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이만큼 했는데…”라며 조만간 정면돌파를 택할 것임을 거듭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그 좋은 협정을 체결해놓고 (민주당은) 왜 자꾸 미국의 장관에게 문서를 받아오라고 하는가. 우리에게 미국이 뭐 상국인가. 양국이 평등한 입장에서 조약을 체결해놓고 그대로 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주권 국가의 체면 문제이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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