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31부동산종합대책의 후속입법 마무리로 집값이 대세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쇼핑몰이나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거주 목적의 해외 주택구입에 대해서는 사실상 모든 규제를 없애기로 함에 따라 각 업체들은 발빠르게 신규 시장 등 해외 투자상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8ㆍ31대책 이후 신규 분양 위축으로 마땅한 투자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 아파트ㆍ토지ㆍ오피스빌딩 일변도의 투자에서 벗어나 쇼핑몰ㆍ해외부동산 등으로 투자대상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해외 부동산 펀드. 업체들은 그동안 중국ㆍ미국ㆍ아시아 등에 국한됐던 투자대상지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으로 검토중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해외 소규모 쇼핑몰에 투자하는 실물형 펀드 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캐나다 밴쿠버 등에 대한 시장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와함께 호주ㆍ뉴질랜드 등에 투자하는 펀드 개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상품이나 방식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맵스자산운용은 물류센터를 비롯한 유통시설, 할인점 등의 대형시설을 투자처로 고려 중이다. 회사측은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임대수익이 안정적이고 임차인의 신용도가 믿을만하다면 투자 대상을 모든 부동산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신운용은 변형된 형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형 펀드를 추진중이다. 단순히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출자하던 것에서 탈피해 직접 지분참여 방식으로 개발사업에 개발사업에 진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복안이다. 이처럼 부동산투자펀드 업계가 다양한 투자처 발굴에 나선 석은 8ㆍ31대책 이후 신규분양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개발형이나 단순 PF형 펀드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서울 강남권이나 도심지의 괜찮은 물건은 거의 소진된 상태라는 것이다. 이따금씩 유망한 물건이 나오더라도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투자처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ㆍ주상복합 등 개발 사업이 침체를 겪으며 상가 등 실물형 펀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2조5,000억원을 넘어선 부동산펀드 시장은 올해에는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강화로 아파트ㆍ토지 등 전통적 투자상품의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 보다는 간접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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