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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입자는 1,300만명이 넘는다. 이 같은 SNS 열기가 최근에는 취업 시장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찾기 위해 인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SNS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 구직자들에게 SNS는 잘만 사용하면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얻으면서도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에 무심코 올린 글이 빌미가 돼 출판사 채용이 취소된 한 구직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잘못 이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언으로 채용 시장에서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현황과 함께 SNS를 통한 취업 성공 전략을 알아본다.
◇기업들의 SNS 운영 현황=얼마 전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포털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20%가 채용 관련 SNS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는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줄 뿐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는 딱딱한 서류와 형식적인 면접만으로는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는 구직자의 평소 소신과 가치관 등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먼저 기업들이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SNS는 역시 트위터다. 지원자들과 실시간 문답을 통해 살아있는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CJ그룹(@CJrecruiting)의 경우 지원서 작성 요령뿐 아니라 물론 채용 설명회 일정 및 행사 사진까지 올려 구직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자동차(@hyundaijob)도 이력서 사진·채용 일정· 면접 방식 등 구직자들의 소소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꾸준히 달아주고 있다.
트위터보다 자세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은 LG유플러스·웅진그룹 등의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recruit.lguplus)은 단순히 채용 정보를 공지하는 것을 넘어 지원 시 유의사항, 지원자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글 등을 올리면서 SNS를 통한 기업과 구직자 간의 거리 좁히기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 활용능력만으로 지원자를 선발하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SK텔레콤은 소셜미디어 전문인력인 소셜매니저를 선발하며 학력, 영어점수 등 모든 스펙을 완전히 배제하고 SNS에 대한 이해도와 소통능력을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류 합격자는 25일부터 5월 17일까지 약 20일 동안 회사 측이 제공하는 미션에 대해 SNS 사용자들의 참여(공유 또는 댓글)를 많이 이끌어내는 사람이 가산점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전형을 진행해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수많은 SNS를 일일이 찾아 다니기 어렵다면 사람인의 트위터(@SaraminDream/recruiter)에접속해 '채용담당자 트위터 계정' 리스트를 활용하면 된다. 1,000대 기업의 공식 트위터에 올라오는 기업정보를 개별 접속하지 않고도 한 곳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 기업의 구직자 SNS 평가와 활용전략=앞서 강조했듯 기업 역시 SNS를 운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들이 SNS에 남긴 족적들을 꼼꼼히 살펴본다. 실제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무려 51.9%의 기업이 지원자의 SNS를 채용 평가 시 활용하고 있었고, 이들 중 56%가 구직자로 하여금 지원서에 SNS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었다.
반면 구직자들의 경우 고작 28%만이 취업을 위한 SNS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SNS를 평가에 활용하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정작 구직자들은 그 중요성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SNS 활동으로 취업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구직자라면 자신의 관심사와 전문 분야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실력을 연마해온 인재임을 어필해야 한다. 일상의 신변잡기들만 나열해 놨다면 SNS 활용면에서 가산점을 받아 취업에 성공할 일은 결코 없다는 얘기다.
SNS에 지속적으로 올려온 글들을 통해 자신을 포장하는 데 성공했다면 SNS를 인맥 쌓기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SNS란 결국 소통의 장을 넓히기 위해 탄생한 매체이므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과 SNS 상에서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취업에 한발짝 더 다가서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구직자들의 SNS 활용을 돕기 위한 소셜 매칭 애플리케이션까지 출시됐다. 이는 SNS와 스마트폰이 결합된 SNR(Social Network Recruiting) 서비스로 페이스북과 연동해 구직자의 인맥에 따라 채용 공고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페이스북 인맥을 확장할수록 매칭되는 공고의 수가 확대될 뿐 아니라 게으른 구직자가 책상에 앉아 책만 들여다 보고 있는 사이 SNS 상에서 관계를 맺은 기업 관계자로부터 유용한 알짜 정보를 얻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기업의 SNS 활용이 증가하면서 구직자들은 보다 양질의 채용 정보를 얻는 것이 쉬워졌지만, 기업 역시 구직자에게 접근이 용이해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월한 스펙, 능수능란한 말솜씨 만으로 취업이 가능했던 세상은 이미 지났다.
SNS를 통해 기업의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만큼 자신의 정보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려하고, 인맥을 활용해 나만의 '소셜 경쟁력'을 키워야 할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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