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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극이라 걱정 많았는데 다른 배우 덕에 더 많이 웃었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연 차태현


독보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 큰 경쟁력이다. 차태현(36·사진)은 코미디 연기에서만큼은 그러한 존재다. 한국 코미디영화 최다 관객을 동원한'과속스캔들'(825만명)을 비롯해 '엽기적인 그녀'(400만명) '복면달호'(161만명) 등 흥행 코미디영화의 주인공은 늘 차태현이었다. 그가 이번엔 조금은 색다른 코미디로 관객을 찾았다. 8일 개봉하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에서 그는 첫 사극 코미디에 도전한다. '바람사'는 조선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얼음 독점권을 차지하려는 좌의정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얼음창고에서 얼음을 빼내려는 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차태현은 9인의 꾼을 불러모으는 서자 덕무 역을 맡았다. 차태현은"출연작 중 상위권 안에 드는 만족도다. 첫 사극이라 걱정이 앞섰는데 '바람사' 덕분에 정통 사극에 도전하고픈 용기까지 얻었다"며 자평했다.

'바람사'는 차태현의 친형 차지현 AD406 대표가 제작 총괄을 맡은 영화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한 영화, 거기에 첫 사극 도전이라는 데 나름의 고민도 많았단다.

"덕무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 많이 밋밋했죠. 모든 걸 하나하나 다 만들어 나가야 하니 걱정을 많이 했어요. 현대극이면 어느 정도 머릿속에 밑그림이 그려지는데 사극은 처음이라 그것조차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나 차태현은 영리했다. 자신의 캐릭터(덕무)를 도드라지게 하기 보다 극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외려 얼음창고를 털기 위해 덕무의 부름에 한 데 모인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9인의 꾼들에게서 시원한 웃음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의도대로 된 거에요. 제 영화를 보면서 다른 사람 때문에 최고로 많이 웃은 영화는'바람사'인 것 같아요. (웃음) 실제로 덕무를 연기할 때도 상대 캐릭터에 대한 리액션(반응)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를테면 장면이 넘어갈 때 대본에도 없고 말 없이 그냥 지나쳐도 되는데 거기에 툭 내던지는 말로 살을 군데군데 붙인거죠."



늘 그렇듯 차태현은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익살스러움으로 편안한 웃음을 전해준다. "대중이 (아직) 원해서 코미디 장르를 고집한다"는 그는 어쩌면 자신이 가장 잘 놀 수 있는 물, 한 치의 불편함과 위화감 없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아는 몇 안 되는 똑똑한 배우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폭 넓은 연기를 하면 좋죠. 그런데 소위 센 역할, 폭력성 짙은 역을 맡아 연기하고 어린 친구들이나 어느 누군가 '모방 범죄를 저질렀다' 하는 기사를 접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센 역할엔 소심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훗날 자신이 만든 영화에 주연 배우로 열연하며 가수로서 영화 OST까지 부르겠다는 야심 찬 꿈을 품었던 차태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배우 하나만으로도 신경 쓸 일이 많아 벅차다"며 그 자신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코미디 장르에서 데뷔 17년 차의 걸음을 묵묵히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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