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하락해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시의 소형 주택 비율 확대 방침과 잇따른 용적률 상향 보류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0.50% 하락해 내림폭이 가장 컸고 ▦강동(0.35%) ▦강남(0.25%) ▦서초(0.15%) 순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송파구 가락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가락시영아파트의 종 상향이 확정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안 된다"면서 "이번주에만 평형별로 500만~2,000만원 정도 가격이 빠졌다"고 전했다.
종 상향 기대감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던 강동 둔촌주공아파트도 최근 들어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다. K공인의 한 관계자는 "소형 주택 비중을 늘리라는 서울시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큰 동요 없이 계약이 이뤄졌는데 강남 지역 재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면서 매수세가 사라졌다"며 "평형별로 평균 250만~1,500만원씩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이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최근 신반포 1차의 용적률 상향마저 보류되자 재건축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당분간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조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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