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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60년 첫 자매경찰관 "해양 주권 수호 이상무"

신현진·신현정씨

10일 창설 60주년을 맞는 해양경찰청은 설립 후 33년간 단 1명의 여성경찰이 없었으며 현재 여경 비율 6% 정도에 불과하다. '금녀(禁女)의 벽'이 높은 이곳에서 해경 60년 사상 처음으로 자매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인천해양경찰서 강화파출소 신현진(31) 경장과 인천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 신현정(26) 순경. 해양경찰청과 산하 해양경찰서에 부자·부녀·형제 경찰관은 여럿 있지만 자매 경찰관은 이들뿐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줄곧 자란 이들이 바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해양대 입학설명회에서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학생들의 모습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신 경장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목포해양대에 입학했고 동생 신 순경도 언니의 권유에 따라 4년 뒤 같은 학교에 입학했다.

이들 자매는 모두 목포해대 졸업 후 수십 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해양경찰관 채용시험에 합격했다. 해경에 임용되고서는 주로 경비함에서 근무하며 해상치안 최일선에서 해상주권 수호 임무를 수행해왔다.

2005년 해양경찰이 된 신 경장은 이후 2년간 인천해경 1,500톤급 경비함에서 근무했다.



2010년 임용된 동생 신 순경은 해경 최대 경비함인 5,000톤급 삼봉호에서 2년6개월간 근무하며 독도 경비를 담당했다. 언니는 서해에서, 동생은 동해에서 대한민국의 해양영토를 수호한 것이다. 이들 자매에게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남편들도 모두 해양경찰관이라는 사실.

신 경장의 남편 조찬희(35) 경장은 인천해경 P-12정에서, 신 순경의 남편 제해열(26) 순경은 부산해경 경무기획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 순경 부부는 근무지가 각각 인천과 부산이어서 신혼의 달콤함을 맛볼 겨를도 없이 한 달에 2∼3회 정도밖에 만나지 못한다. 신 경장 부부도 육아문제 때문에 조 경장이 휴직 중이다.

신 경장은 "화려하지 않아도 맡은 소임을 묵묵히 수행하는 해양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 신 순경도 "해경 최초의 자매 경찰관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후배 경찰관에게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은 경력이 짧지만 해경의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치고 많이 배워서 해양영토 수호의 첨병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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