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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빅2, 정부정책에 희비

브라질-원자재 수출 부진에 정부 규제로 성장률 추락<br>멕시코-美 경제 수혜·친시장 정책으로 경쟁력 높아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등으로 중남미 경제의 성장세 역시 둔화하는 가운데 이 지역 경제규모 1ㆍ2위를 차지하는 브라질과 멕시코가 뚜렷한 차별화 양상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 두 나라는 원자재와 제조업 중심의 상이한 수출구조를 가진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각 '정부 주도' '친시장'이라는 정책대응을 편 게 운명을 갈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경제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 경제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2ㆍ4분기 성장률이 0.5%로 낮아졌다. 올 연간 성장률도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0년 7.5%에서 지난해 2.7%에 이어 성장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 특히 올 10월 일자리 창출규모는 6만6,988개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디스는 최근 브라질 경제에 대해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이라며 "성장둔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해 'Baa2'로 올린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향후 12~18개월 동안 경제성장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투자 부문을 중점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의 셸리 셰티 남아메리카 국가신용담당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잇따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경제의 반등이 놀라울 정도로 느리다"고 말했다.

이머징마켓의 대표 주자로 꼽히던 브라질 경제의 급속한 둔화는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자재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다. 브라질의 수출은 3ㆍ4분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줄었다. 브라질은 수출의존도가 10%로 내수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지만 유럽과 중국의 수요위축에 따른 수출둔화는 기업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져 성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까지 추락한 상태다.

더구나 높은 조세부담률, 고임금, 열악한 인프라, 외국인 규제에 따른 투자부진 등 이른바 '브라질 코스트(Brazil cost)'로 제조업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져 원자재의 부진을 대체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 주도의 브라질 발전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반면 멕시코는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역내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3ㆍ4분기 성장률이 3.3%로 2ㆍ4분기의 4.4%에서 하락했지만 4%의 연간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멕시코는 중남미 지역경제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멕시코는 총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 회복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경쟁력에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효과가 겹쳐져 전기전자, 자동차 및 부품 등의 수출이 늘고 있는 것. 미국과의 교역에서만 지난해 1,00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증가율은 1ㆍ4분기 9.6%에서 3ㆍ4분기 3.6%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의 호조에 힘입어 외국인투자도 몰리고 있다. 2009~2011년 외국의 직접투자규모는 연평균 206억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나라의 정책대응도 최근의 성장률 격차를 초래한 또 다른 요인이다. 브라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정책금리를 지난해 12.5%로 2년 만에 3.75%포인트나 올렸다. 이후 경제성장이 둔화되자 7.25%까지 내리는 등 오락가락하는 금리정책을 폈으나 유로존 위기 악화 등으로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멕시코는 금융위기가 터지자 8.25%였던 정책금리를 4.5%로 급속히 낮춘 뒤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저금리는 투자유도, 가계소비 촉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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