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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뉴욕특파원이 본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참모습

■ 당신을 초대한 삶에 충실하라 (서정명 지음, 함께 펴냄)


지난달 16일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전 총장이 제12대 세계은행 총재로 공식 선출됐다. 세계은행은 유엔, 국제통화기금과 함께 3대 국제기구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 같은 중요한 기구의 수장 자리에 미국 이민 1.5세대인 한국인이 선임됐다. 김 전 총장은 공중보건 전문가다. 폴 울포위츠나 로버트 졸릭과 같은 전임자와 비교해 볼 때, 경제전문가는 아니지만 김 전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로 선출된 데에는 우리가 미처 조명하지 못한 김 전 총장만의 또 다른 무엇이 있을 것이다. 책은 김용 총재의 그 숨겨진 가치와 능력에 주목한다.

저자는 서울경제신문 뉴욕특파원으로 3년 4개월간 활동하면서 한인단체가 주관한 자선행사에서 김용 총재를 몇 차례 조우한다. "성공한 한국계 이민자의 이미지보다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그의 겸손함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는 저자는 한인단체와 교포들로부터 김용 총재에 대한 일화와 에피소드, 그의 인품과 성품, 리더십 등에 대해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엮었다.

김 총재는 하버드대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 모교에서 의대 교수로 일하면서 동료인 폴 파머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함께 비정부기구인 '건강의 동반자'를 만들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세계보건기구와 공동으로 결핵과 에이즈 등 저개발국의 질병 퇴치를 위해 헌신해 왔다. 저자는 이 같은 김용 총재의 봉사 정신에 그가 자라온 가정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김용 가족이 정착한 아이오와주(州) 머스커틴(meoseukeotin)은 미국 중부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이 살았던 곳으로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 열정을 불어넣었던 마크 트웨인의 사상과 철학이 오늘날까지 배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 김용은 그렇게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읽으면서 열정을 불태웠다. 또한 학창시절 김용은 실용성을 강조하는 아버지와 철학을 중시하는 어머니 밑에서 다양한 공부를 했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길렀다. 철학박사였던 어머니는 아들에게 퇴계 이황과 간디,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등과 같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곤 했다. 김용 총재가 가진 것 없고, 배우지 못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는 이 같은 환경이 밑바탕이 됐다. 저자는 이 밖에도 몇 개의 키워드로 묶어 오늘날 그가 있기까지의 인간 김용의 참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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