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2차 세계대전은 우리의 가슴에, 마음에, 머리에 상처를 남겨 누구도 독일인과 러시아인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해냈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러시아의 외교관계는 지난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가장 악화된 상태다. 유럽과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도 유럽산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로 대응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고르바초프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등 다른 정상들은 전동 휠체어를 타면서 지팡이조차 포기한다"며 "나는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목발을 집에 두고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초대 대통령으로 개혁·개방을 주도하고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이끌었다. 그는 1990년 동유럽 민주화와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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