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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마찰' 일본은행 총재 조기 사퇴

돈 풀기 격화 전망에 엔화 가치 급락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가 조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아베 신조 총리의 돈 풀기에 마지못해 호응하던 시라카와가 물러나고 아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 새 총재에 취임할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가치는 또 다시 곤두박질쳤다.

시라카와는 5일 정부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경제정책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오는 3월 19일 두 명의 BOJ 부총재와 동반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임기가 끝나는 4월 8일보다 20여일 앞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시라카와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기 전 아베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라카와는 "3월 19일은 니시무라 기요히코 현 부총재 등 2명의 부총재의 임기가 종되는 날"이라며 "신임 총재와 부총재가 동시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조기 사퇴는 아베와의 껄끄러운 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라카와는 지난해 12월 집권한 아베가 물가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엔화를 풀겠다는 공언에 한때 이견을 표명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 BOJ간 정책협정을 맺겠다는 의향을 내보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당시 정가에서는 아베가 BOJ에 물가 뿐만 아니라 고용 책임도 지우는 것을 핵심으로 중앙은행법을 개정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시라카와가 전략적 후퇴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아베가 최근에도 계속해서 중앙은행법 개정 의사를 피력하자 결국 항의의 뜻으로 조기 사퇴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록 시라카와가 공식 임기 종료 시점에서 20여일 앞당겨 물러나는 것이지만 외환 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93.29엔(한국시간 오후 8시 20분 현재)까지 곤두박질 쳤다. 4일 종가는 달러당 92.38엔이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라카와의 사퇴로 신임 총재 하의 통화정책회의가 당초 4월 26일에서 3일로 3주가량 앞당겨 질 것"이라며 "특별 조치가 있다면 회의가 더욱 앞당겨져 3월 중에 신임총재가 지휘하는 임시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당초 예상보다 한달이나 빨리 시행될 수 있다는 뜻으로 아베발 글로벌 환율전쟁도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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