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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거리 좁히는 오페라·발레

러닝타임 줄이고 알기쉬운 해설

‘오페라 마티네’ 공연에서 작품 해설에 나선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사진=세종문화회관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돈키호테’ 공연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가마쉬’ 캐릭터/사진=국립발레단

'공연 시간이 너무 길고, 뭔지 몰라 졸립다.' 오페라나 발레, 전통 공연을 볼 때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고충(?)이 아닐까 싶다. '고급문화' 또는 '전문 장르'라는 선입견에 고민하던 주요 공연 단체들이 입문자를 위한 다양한 해설 프로그램으로 관객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오늘 날씨 좋죠? 오페라 보기 딱 좋은 날이네요."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의 체임버 홀. 백발의 노중년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건넨 뒤 그리스 신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줄거리를 들려준다. 친구들과 함께 온 중년 여성부터 백발의 노부부, 젊은 연인까지. 객석을 채운 관객은 아름다운 아리아와 유쾌한 해설에 시종일관 미소를 짓는다.

음악과 해설이 함께한 이곳은 서울시오페라단에서 매달 진행하는 '오페라 마티네' 9월 작품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 현장이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오전 시간대의 공연장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공연감상을 돕고자 2013년부터 매달 한 번씩 오페라 마티네를 열고 있다. 생소한 성악·오페라 관련 정보를 이건용 오페라단장의 해설로 알기 쉽게 전달하고, 긴 러닝타임도 1시간 안짝으로 줄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저녁에 시작하는 긴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 관객이 부담 없는 가격(2~3만원)에 유명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번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발레단도 오는 17~20일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돈키호테'를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로 선보인다. 2010년 시작된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역시 2시간에 가까운 러닝 타임을 반으로 축약했다. 발레 전막 공연 시간을 반으로 줄이되 생략된 부분을 출연진이 직접 해설로 소개한다.

국립국악원 역시 토크 콘서트 '토요정담'을 통해 매주 한 번씩 전통과 현대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일엔 연극 '홍도'에서 어쩔 수 없이 기생이 된 비련의 여인을 연기한 배우 예지원이 출연했는데, 이 자리에서 국립국악원 예술단은 기생 황진희가 벽계수를 유혹하기 위해 직접 지어 부른 시조창 '청산리 벽계수야'를 비롯해 다양한 궁중무용과 해금 독주를 함께 펼쳐 보였다. 12일엔 드라마 '마마'에서 세련된 민화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민화 작가 오순경이, 19일엔 궁중음식을 대대로 이어온 한복려 궁중음식 연구원장이 이야기 손님으로 출연해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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