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의 서울시 투자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지난 해 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58억1,100만 달러로 2011년보다 41.3%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서울시 외국인투자 규모는 2008년 64억6,4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같은 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9년 43억9,700만 달러로 급감했고 2010년에는 26억7,800만 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의 투자액이 전년대비 129.2%나 급증한 32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이 22억5,900만 달러, 싱가포르와 홍콩이 각각 5억1,100만 달러, 1억6,600만 달러다.
일본의 투자액은 166.6% 늘었으며 전체 외국인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8.9%에 달해 지난해 서울시의 가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일본 내 전력난과 엔화 가치 고평가 현상으로 기업 환경이 나빠지자 기업들의 해외진출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등과 잇따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한국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했다. 반면 재정위기에 놓인 유럽은 전년보다 22.3% 줄어든 15억5,300만 달러어치만 투자하는데 그쳤다.
투자 유형별로는 이미 국내에 진출한 기업이 재투자하는 증액투자가 39.4% 증가한 36억5,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168.8% 증가한 10억3,600만 달러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과 서울의 외국기업 경영 환경 개선 등이 투자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올 상반기 베이징 투자설명회를 여는 등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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