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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중 롯데그룹이 베트남 유통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습니다. 롯데마트 다낭점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베트남 롯데마트 다낭점에서 만난 니옌 쾅 덩 점장은 기대에 부푼 말들을 쏟아냈다. 지난 2012년 12월 문을 연 다낭점은 23%라는 놀라운 연간 매출 신장률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마트 10개점 중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옌 점장은 "베트남에서 다낭 지역은 재래시장 의존율이 높아 유통망이 빈약한 편"이라며 "롯데마트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신유통망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 덕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낭점은 1,120대의 오토바이를 수용하는 주차장에다가 통상 2개 층인 대형마트와 달리 1층에서 5층까지 롯데리아, 패션·생활용품, 신선·가공 제품, 롯데시네마와 푸드코트로 점포를 나누는 등 현지인의 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그는 "식품 매장에는 한국, 일본, 미국 등의 1등 브랜드 코너를 따로 만들고 수산·축산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살 수 있도록 현지인 선호 진열 방식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냉장고 보급율이 낮은 점을 감안해 냉동식품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선호도가 높은 초밥과 베이커리의 비중을 높였다. 또 현지인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개점 당시 4,500동(VND·235원)을 받던 바게트를 3,500동(175원)으로 내렸고 한국 매장에서 파는 자동포장초밥을 들여와 싼 값에 선보였다.
영화관, 오락실, 외식 공간 등 마트를 온 가족의 놀이공간으로 꾸민 점도 다낭점 성공의 비결이다.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다낭점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연인과 데이트 할 때 반드시 들려야 하는 필수 코스"라며 "돈만 벌어 가는 외국기업이라는 편견을 넘어 현지기업처럼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소문의 힘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 다낭점은 정직원과 판촉사원 등 400여명의 현지인을 뽑는 등 현지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니옌 점장은 "수익의 대부분은 소외계층을 위해 재투자한다"며 "태권도나 축구 교실을 지원하고 헌혈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현지기업으로 뿌리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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