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비식료품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7.7%로 한풀 꺾였다. 그러나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어 전문가들은 중국의 물가불안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일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7.7%로 전월의 8.5%에 비해 0.8%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특히 비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1.7%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물가수준 하향에 기여했다. 그러나 식료품 물가는 19.9%나 올랐고, 식료품 가운데 식용유와 육류가 41.4%와 37.8%나 급등했으며, 해산물은 18.3%, 채소류는 10.3%, 곡물은 8.6%씩 상승했다. 5월 CPI가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CPI 상승률이 여전히 중국 정부의 올해 물가억제선인 4.3%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원료ㆍ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8.2%로 3년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물가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하면서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 유입이 크게 늘어 중국 정부의 유동성 관리를 제약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쉬시엔춘(許憲春) 부국장은 “2009년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2007년 경제성장률을 기점으로 향후 몇 년간 경제성장이 둔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2월에는 8.7%로 1996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데 이어 지난 3월과 4월에도 각각 8.3%와 8.5%로 급등하면서 석달 연속 8%의 고공행진을 지속해왔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달러당 6.9015위안으로 고시,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가 폐지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