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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영 우정사업기관 30억파운드 규모 민영화 발표… 논란 예고

11월 중 1차 기업공개 예정<br>야당과 노조 강력 반발

영국 정부가 12일 국영 우정사업기관인 로열메일의 민영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90년 철도 민영화 이후 20여년만의 대규모 공기업 민영화는 큰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산업부는 이날 로열메일의 민영화를 위해 30억파운드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직원 15만명 몫의 지분 10%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기관 및 일반 투자자에게 매각된다. 첫 기업공개는 11월 런던 증시에서 실시할 예정이며, 1차 매각 규모는 적어도 41%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빈스 케이블 산업장관은 민영화 조치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미래와 우편서비스의 지속적인 유지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당 정부는 497년 역사의 로열메일의 민영화를 위해 경영정상화에 주력해 왔다.



이에 대해 통신노조(CWU)와 야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영화에 대한 항의 조치로 다음 달 3일 파업투표를 벌인다고 발표했다. 빌리 헤이즈 CWU 사무총장은 “공기업을 대거 민간에 팔았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도 감히 하지 않은 일”이라고 일갈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의 긴축으로 인한 구멍을 메우려는 정치적 의도”라며 “정부는 소비자와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근대식 우편제도와 우표를 처음 도입한 로열메일은 영국 전역에 1만2,000개 우체국과 유럽의 물류자회사 GLS 등을 거느리고 있으나 인터넷의 대중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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