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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27일] 삼성·LG LCD 교차구매 파급효과 크다

삼성과 LG의 모니터용 LCD 패널 교차구매는 국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라이벌 간 협력을 통한 ‘윈윈’ 모델일 뿐 아니라 파급효과도 매우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LG디스플레이는 교차구매 양해각서를 체결, 오는 9월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17인치 모니터용 LCD를, LG전자가 삼성전자 LCD사업부로부터 22인치 LCD를 각각 매월 4만장씩 공급받기로 했다. 이번 교차구매는 지난 2007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설립 이후 추진해온 업체 간 협력사업이 결실을 본 것이다. 이를 계기로 향후 업체 간 협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3월 LG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TV의 패널 부품을 삼성전기에서 구매하기로 한 적은 있으나 상호 교차구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과 LG는 패널 교차구매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양사는 TVㆍ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LCD를 사내 사업부나 계열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17인치를, LG는 22인치를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그동안 이들 제품을 국내 업체가 아닌 대만 업체로부터 조달했다. 양사의 경쟁관계로 대만 업체가 어부지리를 누린 셈이다. 대만 제품은 삼성과 LG 제품보다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떨어진다. 따라서 양사가 교차구매를 하게 되면 보다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번 교차구매는 금액으로 연간 1,000억원을 넘는 규모여서 그만큼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밖에 장비업체 협력과 기술표준화 등의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일본ㆍ대만 등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을 보면 국내 업체 간 협력강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두 나라 업체들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자국기업 간 또는 양국기업 간 제휴 등으로 공동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선진국 업체들의 특허공세도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 간 상호협력이 확대돼야 한다. 삼성과 LG의 이번 협력이 부품 교차구매뿐 아니라 특허공유 등으로 더욱 확대, 진전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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