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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말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작은 말' 섬벨리나


동화 속 '엄지공주'라는 이름을 가진 갈색의 암말, '섬벨리나'는 키 43㎝, 몸무게 26㎏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말'이라는 기네스북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말의 키는 바닥에서 양 어깨뼈 사이에 툭 튀어나온 기갑까지 높이를 말합니다.

2001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라듀시의 폴과 케이 고슬링씨 농장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미니어처 호스'라는 작은 품종의 말입니다.

미니어처 호스는 말(Horse) 또는 조랑말(Pony)을 키 1m 이하로 작게 개량한 것을 가리키는데 강아지 같은 작은 체구 덕분에 애완마 또는 장애인들의 안내마로 인기가 있습니다.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미니어처 호스를 처음 본 사람들도 대개 그 앙증맞은 모습에 마음을 홀딱 빼앗기곤 합니다. 얼마나 작은지 태어날 때 일반적인 몸무게가 11㎏ 정도라고 합니다.

섬벨리나는 그 반도 안 되는 4.5㎏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 너무 작고 약해서 얼마 못 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그 조그만 몸을 일으키더니 다른 말들처럼 폴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 자라서는 오히려 농장의 미니어처 호스들 가운데 주도권을 가졌다고 합니다.



아담한 크기가 매력이기는 해도 섬벨리나의 외모는 거의 미운오리새끼의 수준입니다. 말이라고 하면 일단 수려한 외모가 떠오르는데 그의 배는 오크술통처럼 불룩하고 짧은 다리는 울퉁불퉁한 데다 얼굴에 혹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고 못생긴 섬벨리나의 매력은 활달한 성격에 있습니다. 사람들을 좋아하는 그녀는 인기 스타로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병원이나 학교로 찾아온 섬벨리나를 껴안고 입을 맞춥니다. 자선기금 마련 행사 같은 곳에서는 모두 그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기적처럼 살아서 수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며 의미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섬벨리나의 모습에 정말 두 엄지를 번쩍 들어올리게 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상의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다른 말들처럼 30세까지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그녀의 삶이 더 오래, 행복하게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김정희(말박물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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