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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6곳서 승리했지만… 샌토럼도 3곳 우세로 "승부 장기화"

■美공화당'슈퍼 화요일' 경선<br>롬니 결정적 한방 없어 확실한 대세론 굳히기엔 미흡<br>다음 격전지는 보수색 짙은 남부, 샌토럼 다시 한번 도약 노릴 듯<br>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전 과열, 대선 본선 역량 약화 우려도


10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된 미국 공화당의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최대 승부처였던 오하이오를 비롯 6개 주에서 승리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3개 주에서 승리를 거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양자대결 양상으로 전환된 공화당 경선은 최소한 수주 동안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롬니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 6일(현지시간) 실시된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오하이오,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버몬트, 아이다호, 알래스카 등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샌토럼 전 의원은 테네시, 오클라호마에서 당초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노스 다코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자신의 텃밭인 조지아주에서 승리하며 경선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했다.

이날 최대 관심지역인 스윙스테이트 오하이오주의 개표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엎치락 뒷치락 하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38%의 득표율을 기록, 1%포인트 차이로 1위에 올랐다.

롬니는 슈퍼화요일 경선을 통해 승부를 확정 지으려 했지만, 지난달 말 애리조나, 미시간주 경선 승리에 이어 슈퍼화요일 경선 10개주 중 6개주에서 승리함으로써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정도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롬니 역시 이날 저녁"차근차근 대의원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요일 경선결과, 롬니는 경쟁자를 확보한 대의원 수에서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게 됐지만, 보수파들을 비롯한 유권자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능력에는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토럼은 슈퍼화요일을 거치면서 롬니에 맞서는 정통 보수후보의 지위를 완전히 굳혔다. CNN은 샌토럼이 이날 3곳의 경선에서 승리한 것은 보수층 유권자들로부터의 계속되는 강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격전지는 바이블 벨트= 바이블 벨트(Bible Belt)로 불리는 보수색이 짙은 남부지역으로 옮겨가게 된다. 오는 13일의 미시시피, 앨라바마, 24일에는 루이지애나에서 열린다. 보수파 설득에 애를 먹고 있는 롬니로서는 슈퍼화요일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 지역들에서도 승리할 경우, 대선 후보를 사실상 확정짓게 된다. 롬니는 경제적인 이슈를 포커스를 맞춰 유권자들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또 중반전으로 접어드는 경선 레이스인 만큼, 차곡차곡 대의원 숫자를 늘려가는 '수학'(math)을 염두에 둔 선거전을 펼칠 전망이다.



반면, 샌토럼과 깅리치는 보수성향이 강한 이들 주에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샌토럼은 '슈퍼화요일'의 승부처였던 오하이오주를 빼앗겼지만 여전히 저력을 부각시킨 만큼 공화당내 반(反) 롬니 진영의 대표주자로서 1대 1 대결구도를 부각시켜 맹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남부 지역의 여론조사에서는 샌토럼의 강세와 깅리치의 추락이 대비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NBC가 이들 지역에서 실시한 1월과 2월말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토럼의 지지율은 18%에서 31%로 껑충 뛰어오른 반면, 깅리치의 지지율은 45%에서 15%로 급락했다. 롬니의 지지율도 21%에서 39%로 큰 폭으로 올랐다.

◇길어진 경선, 본선 후유증 우려도= 공화당내에서는 후보경선이 슈퍼화요일에도 판가름 나지 않게 된 데 대해 본선에서의 경쟁력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의 경우 21개주의 경선이 치뤄진 2월5일 슈퍼화요일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후보자리를 확보했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슈퍼화요일 참여주가 10개로 줄어든 데다, 대의원 배분에 있어서도 4년전에는 승자독식 방식을 택했던 데 비해 득표율 배분방식을 대다수 주가 채택함에 따라 쉽사리 승부가 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공화당 경선은 모두 21개주에서 마무리됐다. CNN의 추산에 따르면 대의원 확보 숫자는 롬니가 359명, 샌토럼이 138명,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93명, 론 폴 하원의원이 60명이다. 선두인 롬니조차도 후보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수 1,144명까지는 아직 먼 셈이다.

이에 따라 승부가 길어지고, 후보들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전개됨으로써 대선 본선의 역량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주의적인 입장을 강화해야 하지만, 이는 대선에서 중요한 무당파의 지지를 잃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에릭 캔터 공화당 원내대표, 톰 커번 상원의원 등 공화당 지도부가 잇따라 롬니 지지선언을 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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