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당 대표 경선 합동연설회 일정도 잡지 않고 오후2시부터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총출동했다. 당권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해찬ㆍ김한길 후보를 비롯해 8명의 경선 후보들이 봉하마을을 찾았으며 문 고문, 정세균 고문, 김 지사 등 대권주자들도 참배에 나섰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 22일 경남대 특강에 앞서 봉하마을을 찾은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필두로 송영길 인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대거 봉하마을에 모여 노란 물결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이 평소에 말씀하던 깨어 있는 시민정신으로 오는 12월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게 노 전 대통령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추도식에 참석해 흔들리는 야권연대를 지지할 고리로 삼았다. 강 위원장은 "진보정치를 혁신하고 다시 국민의 희망이 될 때 봉하마을을 다시 찾고 싶다"며 "올해 말 정권교체를 이뤄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이날로 3년 탈상을 마친 친노그룹은 당권과 대권 고지를 향한 정치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6ㆍ9 전대에서 당권을 잡으려는 시도가 흔들리고 있지만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고문도 다음달 중순께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노무현의 이름으로' 정권 탈환의 장정에 나설 예정이며 리틀 노무현으로 불린 김 지사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출마 결심이 서면 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대권을 향한 열망을 발산했다. 당 안팎에서는 친노그룹이 폐쇄성을 극복하고 상대 진영을 포용하며 외연을 확장하는 것과 노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리더십과 시대정신을 보여야 전대와 대선 경선 및 본선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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