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자사주 인수전' 대기업 물밑경쟁 치열 "공동 경영권 가능" 롯데·대림·한진 7곳 각축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관련기사 S-Oil 자사주 인수경쟁 배경은? 국내 3위 정유업체인 S-Oil의 자사주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롯데ㆍ한진ㆍ대림산업 등 국내 대기업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지난 7월말 S-Oil이 홍콩에서 주최한 자사주 매각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S-Oil과 다각적인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이 S-Oil의 자사주 지분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자사주를 인수하는 즉시 S-Oil의 2대 주주로 올라서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와 함께 S-Oil에 대해 공동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재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S-Oil 자사주를 인수하기 위해 S-Oil과 접촉한 국내 대기업은 롯데를 비롯해 포스코ㆍ대림산업ㆍ한진ㆍ삼천리ㆍSTXㆍ한화 등 모두 7곳에 달한다. S-Oil은 7월 말 이 가운데 5개 기업 관계자를 홍콩으로 초청, 사미르 A 투바이엡 최고경영자(CEO) 등이 직접 자사주 매각 설명회를 개최했다. 매각 주관사는 HSBC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S-Oil은 자사주 3,198만주(지분율 28.4%)를 매각할 계획이며 이를 인수하는 기업은 최대 주주인 아람코(지분율 35.0%)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자금 동원력, 사업 시너지 효과, 인수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력한 자사주 인수후보로 롯데ㆍ포스코ㆍ대림산업ㆍ한진 등 4곳을 꼽고 있다. 롯데의 경우 롯데쇼핑이 S-Oil 자사주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을 뿐 다른 계열사들이 참여할 수도 있어 여전히 유력한 인수후보 중 하나라는 게 M&A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수협상에 관련된 한 관계자는 “S-Oil 자사주 가격은 시가총액만도 2조1,102억원(4일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오는 10월에나 구체적인 인수업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S-Oil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사주 매각은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위한 것으로 이를 인수하는 기업의 공동경영권은 당연히 인정된다”고 밝혀 경영참여를 위한 이들 대기업의 지분인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S-Oil 측이 공식적으로 공동 경영권 인정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력시간 : 2006/08/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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