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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중단… 테헤란로 IT업체 직원 절반 무더기 지각사태

[대한민국 심장부, 물에 잠기다] <br>우면산 산사태에 EBS 생방송 중단… 강남·서초지역 이동전화 한때 '먹통'<br>은행지점 20여곳 침수·정전 업무중단, 기업 수송 차질·제품 수요 감소 우려 <br>"예고된 폭우에 사전대처 미흡" 비난

기습폭우로 한강철교 아래의 올림픽도로양 방향이 침수된 27일오전 양쪽 도로에서 차들이 움직이지 못한 채 갇혀 있다. /오대근기자

수도권 물폭탄에 금융·통신·물류 마비… 한국경제가 멈췄다 [대한민국 심장부, 물에 잠기다] 우면산 산사태에 EBS 생방송 중단… 강남·서초지역 이동전화 한때 '먹통'은행지점 20여곳 침수·정전 업무중단, 기업 수송 차질·제품 수요 감소 우려 "예고된 폭우에 사전대처 미흡" 비난 종합=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기습폭우로 한강철교 아래의 올림픽도로양 방향이 침수된 27일오전 양쪽 도로에서 차들이 움직이지 못한 채 갇혀 있다. /오대근기자 기습폭우가 쏟아진 27일 서울은 단순히 물에 잠긴 것이 아니었다. 통신ㆍ금융ㆍ물류 등 국가경제의 핵심 기능들이 정지했다. 국가기간교육방송인 EBS는 이날 오전 침수피해로 생방송을 중단한 데 이어 강남·서초 지역의 이동전화가 먹통이 되는 등 통신망에 문제가 발생했다. 집중호우에 따른 정전사태로 서울 일부 지역 은행 지점들의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휴대폰이 먹통이 됐다. 한국전력으로부터 전기공급이 끊긴 탓도 있지만 예고된 폭우에 사전대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오전8시부터 정전이 되면서 강남 일대의 기지국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전기공급이 끊기자 SK텔레콤은 기지국 자체 배터리를 가동했지만 한 시간이 조금 지난 9시15분께 배터리도 모두 소진됐다. SK텔레콤은 복구를 위한 발전차량을 급파, 정오께 간신히 복구를 마치기 전까지 일부 SK텔레콤 가입자들은 강남에서 휴대폰을 이용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전기가 끊긴 LG유플러스는 강남 기지국의 경우 자체 배터리가 가동했지만 음영지역 등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보완하는 중계기 일부가 멈췄다. 기지국이 정상 운영되기는 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통화가 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기지국은 자체 배터리ㆍ발전장비 등이 있지만 중계기에는 정전에 대비할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한국전력이 전기공급을 재개해야 중계기도 다시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강남·서초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이동통신 기지국은 KT 20개, SK텔레콤 3개, LG유플러스 7개였다. 이 때문에 강남 일대의 일부 가입자들이 휴대폰 이용에 불편을 겪었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앞으로 또 이번 같은 폭우가 내릴 경우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피해나 복구 현황 등을 감시하고 있지만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일이 벌어진 후에 재난지역을 선포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통신요금 감면 혜택을 주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접근이 힘든 산악지대 등은 미리 용량이 큰 배터리나 발전장치 등을 설치해두지만 서울은 어디든 발전차량이 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사전대응책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KT는 올 초부터 강남 기지국 등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술을 도입해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CCC는 중앙집중국에서 기존 기지국 업무의 일부를 처리하기 때문에 기지국의 전력 소비량이 적다. 금융권도 폭우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강남·서초 지역의 은행 20여곳은 폭우로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오전 영업을 중단하거나 아예 은행 문을 닫았다. 국민은행은 대치·사당·신림·방배남·서초2동·대림·남역삼지점 등 7곳이 문을 닫았고 신한은행의 경우 강남역·대치역·은마아파트·방배동·동서초지점 등 5곳이 업무를 중단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등도 이 지역의 지점들이 침수돼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각 은행은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점을 찾은 고객들에게는 인근 점포로 안내하고 거래고객에게는 문자메시지로 이 사실을 알렸다. 각 은행들은 비의 양에 따라 28일 영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폭우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기업들의 생산시설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집중호우에 따른 물류피해와 함께 제품수요 감소 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폭우로 수도권 일대 도로망이 마비되면서 대리점에서 일선 주유소 등으로 석유제품을 수송할 때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웠다. 집중호우의 피해가 극심했던 강남 일대에 사옥이 있는 기업들도 침수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삼성그룹의 경우 서초동 삼성타운의 주차동 입출차가 오전 한때 금지되기도 했다. 시멘트업계는 집중호우에 따른 수요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폭우가 지속돼 시멘트가 아예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가 지금처럼 많이 오면 시멘트가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이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물바다' 서울 최악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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