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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교장 77명 대대적 감사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8월 퇴임을 앞둔 초ㆍ중ㆍ고 교장을 상대로 대대적 감사를 실시했다. 시교육청은 비리 예방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교육계는 30~40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교장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여기고 감사를 벌인 것 아니냐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8월 퇴임을 앞둔 초ㆍ중ㆍ고 교장 77명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고 6일 밝혔다. 올해 8월 퇴임을 앞둔 초ㆍ중ㆍ고 교장 수는 국ㆍ공립 69명, 사립 90명 등 총 179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교장이 감사대상이 된 것으로 이 같은 대대적인 규모의 일률적 감사는 이례적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퇴직을 앞두고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감사를 통해 앞으로 퇴직할 교장들에게 비리를 저지르지 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예방차원에서 감사를 실시했다”며 “주로 회계파트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감사했고 7월중으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감사에 대해 대상자인 교장들뿐만 아니라 일선 현장 교사들도 반발했다. 감사를 받은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장을 비리온상의 주범이라고 보고 감사를 진행한 거 아니냐”며 “그 동안 자부심을 갖고 교육에 충실했는데, 이번에 감사를 받으면서 아직 2개월 남았지만 하루 빨리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내 사립고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퇴임을 앞둔 교장선생님이 비리에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30~40년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솔선 수범한 분들을 모두 잠재적인 범죄자로 여기고 감사를 진행한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교총의 한 관계자는 “떠나시는 분들이 보람과 명예를 갖도록 제대로 된 격려를 해주기에도 부족함이 많은 상황인데, 이번 감사는 비리 예방이라는 순수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가뜩이나 교권추락 등 교실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행정기관이 앞장서서 감사에 나선 것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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