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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거침없는 발언 다시 화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거침없는 발언이 일본 정ㆍ관계에서 또 다시 화제다. 우정민영화 법안과 관련, 반대파를 쓸데없이 자극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에 대해서는 중국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주위를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있는 것. 우정민영화법안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총무성 간부 2명을 인사권자인 담당각료의 반대를 뿌리치고 보직변경하는 인사까지 밀어붙여 자민당내에서조차 "총리의 지도력이 너무 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스위치가 켜져 버렸다. 저건 완전히 감정적인 발언이다" 지난 1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에서 야스쿠니참배문제에 대한 총리의 답변을 들은 정부 관계자들은 식은 땀을 흘렸다. 이 문제는 애초 정부 관계자들과의 답변협의에서 더 이상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것이 좋다는 판단에 따라 "적절히 판단하겠다"를 또 한번 반복하는 것으로 정리됐었다. 그러나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정조회장의 추궁을 받자 화가 치민 듯"다른 나라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 (참배를) 괘씸하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거침없이 반박했다. 흥분(?)한 나머지 "언제 참배할 지는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해 참배를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속내까지 드러내 버렸다. 간 나오토(菅直人) 전 민주당 대표가 "일본외교가 사면초가 상태가 아니냐"고따지자 "당신이 특유의 비관적 견해를 갖는 건 아무래도 좋지만 일본외교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너무 자학적으로 일본이 나쁘다. 일본 정부가 나쁘다는 비관적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 몰아 붙였다. 속시원히 해댄 것 까지는 좋았지만 위원회가 끝난 후에는 천하의 고이즈미 총리도 발언이 빚을 파장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발언을정정하는 게 좋겠다"는 주위의 건의가 잇따르자 국회에서의 기세는 까맣게 잊은 듯참배 여부를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적절히 판단하겠다"는 모범답안만 되풀이했다. 우정민영화 이야기만 나오면 고이즈미 총리는 언제나 도전적이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이던 지난 9일에는 기자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민영화법안이폐기될 경우"를 거론하며 "우선 법안통과에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어찌될 지 모른다. 법안이 폐기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해산 가능성을내비치는 `겁주기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포스트 고이즈미'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총재가 되려는 사람은 이번 국회가정말 중요하다. 우정민영화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중립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안하무인격 발언이 당내 우정민영화 반대파를 자극하고 있다. 반대파의 대표격인 와다누키 다미스케(綿貫民輔) 전 중의원 의장은 17일 저녁동료의원 후원파티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지도력이 너무 강하다. 다음 총리는 균형감각을 갖춘 사람이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총리 주변인사들은 "별것도 아닌 발언이신경을 거슬려 예기치 않은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런 거침없는 발언에도 당내 비판세력이 입을 다물 수 밖에없는 것은 그의 인기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참의원 간사장은 기자들에게 "지지율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법인데 좀처럼내려가지 않는게 강점"이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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