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한 것과는 달리 모바일 게임사는 급속하게 커지는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 확대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확대일로다.
위메이드는 이달 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게임센터에 모바일 게임을 공급한다. 일단 게임센터에 게임을 제공하면 카카오톡 가입자 5,000여만명을 단숨에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카카오톡 게임센터에 250억원을 투자하고 일찌감치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려놨다.
대표 모바일 게임업체인 컴투스와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 확산에 힘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모바일 게임 '홈런배틀'∙ '타이니팜'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만 21종의 신작 게임을 내놓고 절반가량을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자체 개발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가 개발한 게임도 유통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주요 게임에 부분유료화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컴투스의 게임 플랫폼인 '컴투스 허브'는 최근 전체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게임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게임빌은 NHN이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모바일 게임을 공급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위메이드가 카카오톡을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자 공격적인 대응에 뛰어든 것이다. 라인은 일본을 비롯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4,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진출이 늦었던 아시아 국가를 먼저 공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게임빌은 올해 46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출시하고 지난해 400억원이었던 매출도 올해 65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업체의 한 고위 임원은 "앞으로는 모바일 게임 경쟁력이 바로 회사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모바일 분야에 일찌감치 집중한 게임업체들을 주목할 필요
가 있다"며 "이들이 게임업계 지각변동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