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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자' 시름 잊은 현대중공업 노사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오른쪽)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4일 울산 사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을 둘러보다 의류 판매 코너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서로 사서 씌워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부진 속에 올해 임단협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시 시름을 잊고 한마음이 됐다.

현대중공업이 4일 사내체육관에서 기증품을 판매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나눔장터’를 열었는데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정병모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오전 9시50분 열린 행사 개막식이 끝나자 권오갑 사장이 정병모 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단체협약 합의의 악수”라고 하자, 정병모 위원장이 웃으며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에 응했다. 손을 맞잡은 노사 대표는 서로의 어려운 사정을 토로하며 단체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하자는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권 사장과 정 위원장은 바자회가 열리고 있는 사내 체육관을 함께 둘러보며 물품을 구입하고,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의류 판매 코너에서는 카우보이 모자를 서로 사서 씌워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권 사장에게 “부인 선물로 따로 하나 사 드리겠다”며 모자를 골라 주었는데, 권 사장은 이에 화답해 그림 액자 2점을 구입해 “노동조합 사무실에 걸어뒀으면 좋겠다”며 정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직원 부인 봉사모임인 현중어머니회 회원들은 “단체협상을 노사가 서로 양보해서 원만한 타협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정 위원장도 “여러분의 관심에 잘 마무리될 것이다. 감사하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집중교섭을 벌이며 타협점을 찾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7일 2시간 부분파업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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