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과거보다 더 강해질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우리는 지금 어렵고도 불확실한 시간을 살고 있지만, 미국을 다시 건설하고 (경제의) 회복을 이뤄내겠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자신감 회복과 단결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연설에서 "경제위기의 중압감이 미국의 운명을 결정짓지는 못한다"며 "완전하게 미국 경제의 힘을 복원하는 유일한 길은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청정, 재생 에너지를 동력화하는 국가가 21세기를 선도할 것"이라며 "우리는 태양광 기술을 발명했으나 태양광을 생산하는 독일과 일본에 뒤 처져 있고,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조립라인을 돌고 있으나 이들 자동차는 한국산 배터리에 의해 구동 되고 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수년간에 걸친 잘못된 의사결정과 글로벌 경제침체가 미국의 자동차 업체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고 진단하고, "우리는 자동차 업체의 잘못된 관행을 보호해 줘서는 안되지만 경쟁력을 갖춰서 (시장에서) 승리하는 자동차 산업이 되도록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목표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적자 문제와 관련, "임기 내인 오는 2013년 초까지 연방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26일 의회에 제출되는 2010 회계연도 예산안에는 불요불급한 예산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 기능을 못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중단 ▦이라크전에서 수 십만 달러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수의계약의 철폐 ▦냉전시대 무기체계에 대한 국방예산 삭감 ▦해외로 일자리를 유출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철폐 등이 예산안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갤럽의 일일 여론조사 결과, 취임(1월20일) 당시 69%를 기록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이 달 들어 66%(1일), 63%(8일), 62%(15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2~23일 조사에서 59%까지 밀렸다. 반면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이 달 들어 19%에서 25%까지 상승했다.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무당파의 지지 철회가 지지도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무당파의 경우 긍정적 평가가 지난 20일 62%에서 23일 54%로 8%포인트나 빠졌다. 갤럽은 지지도 하락세에 대해 "오바마의 국정수행에 비판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기보다는 확신이 줄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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