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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업체 '철광석값 40% 삭감' 고수

협상 시스템 균열 위기… 가격변동성 높아질 우려

일본 철강사들과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철광석 연간 공급가를 평균 33% 삭감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중국이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이끌어낼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관철시킨다면 이는 40여년간 지속돼 온 업계 벤치마크 시스템에 균열이 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철광석 가격은 그간 광산사와 철강사의 첫 연간 협상이 다른 가격협상의 기준가 역할을 해 왔다. 호주 리오틴토 등 메이저 광산업체들은 전일 신일본제철ㆍJFEㆍ고베철강 등 일본 철강사들과 연간 공급 가격을 평균 33%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중국 철강업체들은 이 같은 인하 수준이 너무 작다며 지난해 하반기 현물가 수준인 40% 이상 삭감 안을 고수하고 있다. FT는 중국 베이징 소재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일본이 (기대보다 작은) 33% 삭감에 동의한 이유는 연간협상 시스템을 보호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반면 중국은 철강사들이 올해 이익을 낼 수 있을 지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FT는 이어 "일본,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괴광(철강 덩어리) 가격은 44% 인하되는 등 협상 결과가 중국 측 이익과는 영 동떨어진다"며 "이 같은 인하안이 끝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과 유럽의 전체 수입량보다도 많은 4억4,400만 달러를 사들인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으로, 지난 2년간 최초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가격을 주도해 왔다.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철광석 현물거래가 현재 전체 수입 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벤치마크에 대한 의존도도 줄고 있다. 지난해 초 상품가가 급등하자 광산업체인 발레, 리오틴토가 각각 65%, 85%의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바 있는 등 생산자 측의 독립성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중국 치날코의 리오틴토 인수 움직임도 중국 측 이익 확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다른 요인이다. FT는 "일본, 한국 등은 중국이 벤치마크 시스템을 포기하고 현물 시장으로 움직여 철광석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 측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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