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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감독과 아시아 아우르는 영화 만들것"

스토리 뻔한 중국 영화 내리막길 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한중 합작<br>한·중·일 영화인 의기투합 하면 세계시장 주도할 날도 머지 않아


천웨이밍(45·사진) 중국 존보미디어 대표는 한중 합작 영화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다. 지난 2003년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영웅'을 한국시장에 배급하며 1억5000만 위안(약270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후 '외출''주먹이 운다''호우시절'등 다양한 한국 영화의 투자 및 제작을 맡으며 한국과 연을 맺어왔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 2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에서 첫 선을 보인 허진호 감독의 영화 '위험한 관계'역시 천웨이밍 대표의 자금력이 더해진 작품. 총 2억 위안(약 320억원)을 투자해 허진호 연출, 장동건·장백지·장쯔이 주연이라는 조합을 만들어 낸 그를 25일 오후 칸 영화제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중국 내 영화 제작사로 5위 안에 손꼽히는 존보 미디어가 한중 합작 영화에 유독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보다 궁금했다. "요 몇 년 사이 중국 영화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죠. 특출 난 작품도 없고요. 중국식 영화 유형에 고정돼 있고 스토리가 풍부하지 못해서입니다. 한국 젊은 관객들은 늘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원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한·중 합작입니다. 중국의 좋은 연기자, 한국의 훌륭한 감독, 나아가 일본의 좋은 기술까지 결합하고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핵심 가치관을 잘 녹인다면 아시아를 아우르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 대표는 이어"'위험한 관계'가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다는 건 결과적으로 이러한 조합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증명된 사례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한중 합작에 대한 나름의 소신을 풀어나갔다.

그는 "아직은 나아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중·일 등 아시아 국가가 의기투합해 작품을 만들어 나가면 할리우드나 서구식 영화 흐름을 단순히 쫓는 것에서 벗어나 '아시아식 영화'로 흐름을 주도할 날도 머지않아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천 대표는 중국 영화가 올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단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 감독들은 눈 앞에 이익, 자국에서의 성공(흥행)만 고집한다"며 특히 "젊은 감독 발굴 부분이 취약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 꼬집었다.



영화 '호우시절'(2009)'에 이어 '위험한 관계'로 또 한번 허진호 감독과 손을 잡은

천 대표는"한국에는 잠재력 있는 젊은 감독들이 많다. 다음 작품에서는 액션물을 잘 찍을 수 있는 젊은 한국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다"며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천웨이밍이 운영하는 존보미디어는 한국 영화시장에 첫 진출한 대표적 중국 미디어 기업으로 지난해 50여 개 한국 영화관과 연맹을 체결한 것은 물론 CJ·롯데·쇼박스 등 국내 대표적 영화 배급사와도 교류하며 한국 영화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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