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책임지고 실천하기 위해 공약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은 제가 직접 맡아 모든 공약을 하나하나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적 측면에서 대선 공약 개발을 담당하는 행추위와 후보가 최종 점검을 하는 공약위원회로 이원화된 것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행추위에서 이러저러한 공약 관련 안들을 많이 만들게 될 것"이라며 "(공약위원회는)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기구"라고 설명했다. 쇄신을 둘러싼 당내 분란이 봉합 국면에 접어든 만큼 박 후보가 직접 공약의 이행상황을 챙기면서 정책대결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행추위 관계자는 "후보가 모든 정책을 점검, 관리하면서 본인의 입을 통해서만 정책이 나오게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인자'를 두지 않는 박 후보의 인사 스타일상 김종인 위원장을 직접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중앙선대위 의장단에서도 이름을 내리고 사실상 원내업무에만 집중하게 된 상황에서 대선 공약이 지나친 재벌개혁 일변도로 흐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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