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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양 6·15행사 남북대화 전기돼야

6ㆍ15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6ㆍ15통일대축전이 남측 대표단 3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늘 평양에서 열리지만 착잡함을 감출 수 없다. 지난 5년 동안 남북한 교류는 활발해진 편이지만 남북한 신뢰관계 구축은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걸핏하면 남북대화가 끊기는데다 북한 핵 문제는 아직도 구름 속을 헤매고 있다. 한ㆍ미 정상회담 후 처음 열리는 이번 경축행사가 북한 핵 해결과 남북신뢰 구축의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지난 5년 동안 남북한 인적ㆍ경제적 교류가 활발해진 점은 6ㆍ15공동선언의 긍정적인 효과로 평가된다. 남북 교역액은 1999년 3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달러로 늘어나 남한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 큰 북한의 교역상대국이 됐다. 방북인원도 1999년 5,599명에서 지난해 2만6,534명으로 급증했다. 연인원 1백만명을 돌파한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개성공단 조성ㆍ경의선 동해철도ㆍ도로연결사업 등 3대 경협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처럼 인적ㆍ물적교류는 증가하고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의 핵심과제라고 할 양측 당사자간의 신뢰구축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우선 6ㆍ15공동선언에 명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일방적 태도로 남북대화가 자주 중단되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새해교전’이나 북한 핵 문제가 상징하듯 아직도 남북한 신뢰관계는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경축행사에는 남한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각계 대표가 참가함으로써 양측이 성의를 갖고 대화한다면 북한 핵 문제 등 남북한 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세계는 주시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조차도 못하고 단순히 경축행사의 들러리만 하고 돌아온다면 남북관계 개선에 회의론이 일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북한은 핵 포기만이 살 길임을 인식해야 함은 물론 남측도 이를 주지시키는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이번 6ㆍ15통일대축전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 마련 등 남북한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뜻 깊은 경축행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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