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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8월 27일] 아프리카를 향한 중국의 돌진

아프리카국가들이 중국에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제 흔한 광경이 됐다. 지난 24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이컵 주마 대통령이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중국은 남아공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이제 남아공의 최대 무역파트너가 됐다. 실제로 중국은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사업을 벌이고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최근만 보더라도 모잠비크에서 석탄을, 나이지리아에서는 석유를 수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중국 건설회사들은 레소토와 이집트 같은 국가들에서 길을 닦고 철로를 깔고 빌딩을 세우고 있다.

서양 국가의 몇몇 시사평론가들이나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이 아프리카의 광물자원에만 탐닉한다며 이들의 밀월관계를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비난은 초점이 어긋났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서양국가들이 주도한 아프리카 개발 전략은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아프리카를 빈곤의 수렁에서 건져내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아프리카는 중국의 투자에서 새로운 희망과 대안을 발견하고 중국을 환영했다. 중국이 건설하고 있는 인프라시설은 천연자원 관련 이외의 사업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중국의 무역업자들은 자국의 값싼 소비재를 아프리카로 들여오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자국에서 노동비용이 상승하자 아프리카로 눈을 돌려 이곳을 새로운 생산기지로 삼으려 한다.



옛 서양 식민지 개척 국가들은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대놓고 비난하기에는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을 것이다. 경쟁의 미덕을 입이 닳도록 찬양한 서양 국가들은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중국보다 더 비싼 값에 자원을 사들이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평을 할 수도 없다.

반면 중국과 아프리카는 이 밀월관계가 행복하기만 하다. 아프리카 정부들은 철저히 실용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고 자신들을 건드리지 않는 중국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중국의 투자는 심지어 아프리카 독재국가 국민에게도 어느 정도 이득을 안겨준다.

그러나 한계도 반드시 있다. 수단이나 짐바브웨(모두 중국의 비즈니스파트너들이다.) 같은 악랄한 정부는 자국민에게 이득을 분배하지 않는다.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명성에 먹칠을 하며 아프리카의 경제 이익을 해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발전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추진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이러한 장기적 관점에 입각해 '무조건 투자'보다는 좀 더 사려 깊은 아프리카 투자를 한번쯤은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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