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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증시 테마주의 겉과 속


요즘 증권시장에서는 1년도 넘게 남은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관련주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시장이 원래 정보에 민감한 곳임을 감안하더라도 분명 이상한 신호다. 증시테마주는 경제정책, 사회상황 등을 감안해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시장의 관심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테마주의 등장은 정부정책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정부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건설주가 시장의 큰 관심을 받기도 하고 그린정책과 관련해 녹색산업주가 테마로 부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시테마주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테마주로서의 가치가 한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테마주는 장기적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보다 단기적인 거품현상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미래 유망산업이라도 기술∙제품개발에 수년씩 걸리고 실제 매출까지 현실화되려면 요원하지만 주가는 활활 타오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거품이 꺼져버리면 멋도 모르고 따라갔던 투자자들만 애꿎게 당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고 이를 악용하려는 불순한 세력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자원개발투자를 통해 수조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과장해 주가상승 후 부당이득을 챙기는 경우나 바이오산업의 거짓 진출 공시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유력 정치인과 관련 있는 기업들이 속속 증시테마주로 등장하고 있다. 사돈의 팔촌까지 연결고리만 있으면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증권시장은 희망과 가치가 살아 있는 곳이다. 거짓과 허세를 좇는 곳이 아니다. 미래가치에 근거한 건전한 증시테마는 필요하지만 유력 정치인과의 연줄 등 가짜 테마주에 대해서는 투자자도 감시기관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또 이를 악용하는 세력을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 투자자도 단기 대박을 노려 이러한 현상에 현혹되거나 동조해서는 안 된다. 대박을 뒤집으면 물 한 모금도 담을 수 없는 쪽박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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