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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카트리나 재해 지원 대폭 늘리길
입력2005-09-05 16:55:57
수정
2005.09.05 16:55:57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재즈의 고향 미국 뉴올리언즈에 재즈 대신 장송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재산 피해도 1,000억달러 이상으로 집계된다. 9ㆍ11태러 후 4년 만에 당한 재앙으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예고된 재난을 막지 못한데다 늑장 대처까지 겹쳐 엄청난 피해를 당한 데 대해 언론은 ‘수치스러운 합중국’이라고까지 비판하고 있다.
자연 앞에 인간의 무력함을 입증한 이번 재앙은 유비무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카트리나에 대한 경고가 계속 이어졌는데도 당국의 대비는 피난 권고에 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늑장 대처로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미국은 부끄럽게도 전세계에 지원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우리정부도 3,000만달러를 긴급지원하고 119구조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지원결정은 지난번 동남아를 강타한 ‘쓰나미’(津波) 때 보다 신속하고 지원규모도 큰 편이다. 그래도 지난 60년간의 미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있다. 최근 미 국민의 대한국 감정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지원으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동남아 쓰나미 때 찔금찔금 지원규모를 늘려 주고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일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자연 재해는 어느 나라나 당할 수 있다. 현재 태풍 ‘나비’가 한반도를 향해 올라 오고 있어 미국의 재난이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다. 다행이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비에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미국의 ‘카트리나 재앙’은 에너지 위기 등 세계경제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 등을 각국에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경제의 주엔진인 미국이 이번 재앙으로 성장이 주춤하는 경우 우리경제도 영향을 받게 된다. 자연 재해는 물론 경제위기도 대비를 소홀히 하면 큰 불행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카트리나 재앙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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