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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1월 18일] 스마트폰 대응 서두르자

"한국사람들은 멋진 스마트폰을 쓰겠지요." "아뇨, 모두 일반 휴대폰만 쓰는데요." 외국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줄 블로그'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 짧은 대화는 현재 우리나라 IT 산업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당연히 'IT 강국'이라고 여기지만 정작 우리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변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왜 그럴까. 이는 우리의 통신환경을 둘러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외국의 경우 유선에서 벗어나 무선 중심의 통신 환경이 구축된 지 오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유선 위주의 시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외국에 나가면 흔히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우리나라에서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구경하기가 어렵다. 이는 우리나라의 무선인터넷 요금이 네덜란드나 일본 등 무선인터넷 강국보다 여전히 비싸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상황은 우리나라 휴대폰 경쟁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피라미드리서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각각 23%를 점유하겠지만 오는 2014년에는 19%와 18%로 4~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아이폰의 애플과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 등 스마트폰업체들의 점유율은 현재의 7%와 16%에서 각각 22%와 1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이 시장의 대세를 장악할 것이고 그 속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의미다. 가트너의 조사결과를 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3.0%에서 3.2%로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RIM과 애플은 각각 4.9%포인트와 4.2%포인트 높아졌고 특히 대만 HTC는 점유율을 4%대에서 6%대로 끌어올렸다. 얼마 전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상임위원은 방통위 전체회의 자리에서 외국에 파견된 직원의 편지를 인용하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IT 후진국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꺼냈다. 우리가 'IT 최강국'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새로운 패러다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지적은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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