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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주식으로 대이동

미국경제 낙관 전망에 안전자산 매력 낮아져<br>주식형펀드로 일주일새 222억달러 뭉칫돈 유입


올해 들어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랠리를 펼치면서 안전자산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대이동(great rotation)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과 지난주부터 시작된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이 잇따라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식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채 등의 투자매력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증시로의 자금 쏠림을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펀드리서치 회사인 EPFR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3~9일) 전세계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이 222억달러(23조4432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9월 이후 5년4개월 만의 최대 금액이다. 전세계 증시동향을 나타내는 FTSE전세계지수는 지난주 0.15% 상승으로 마감해 2011년 5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중에서도 미국증시 상승세가 단연 돋보였다. S&P500지수는 10일 5년 만의 최고치인 1,472.12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3.2%에 달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형펀드로는 75억3,000만달러가 유입됐으며 주식형 ETF로는 107억8,000만달러가 새로 들어왔다. 이는 11년 만의 최대 규모다. 영국 FTSE100지수도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주를 마감했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지난주 1.4% 올라 23개월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FT는 "올해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대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경제를 낙관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반면 주식을 제외하고는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거의 없다는 점이 증시 자금이동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은 거의 제로 수준이며 채권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채권 펀드매니저들조차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주식으로 옮겨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유명 채권 펀드매니저인 루미스세일스앤드코의 댄 퍼스 부회장은 "금리상승 국면이 나타나고 있어 채권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야 할 때"라며 "미국 주식이 미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 내에서도 위험자산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투기등급인 정크본드펀드로는 지난주 11억1,000만달러가 유입돼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이 영향으로 정크본드 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6%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국채 값 하락)를 보이고 있으며 미 국채펀드에서는 10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지금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일부 주기적인 후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식은 10년 이상 채권 수익률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증시 자금유입 및 주식 랠리가 지속될지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주식이 수익률이 극히 낮은 일부 채권과 비교했을 때 싸 보일 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생각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또 최근 증시 상승의 촉매 역할을 한 경제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여전히 채무한도 증액 협상에 직면해 있고 중국경제의 반등세도 실망스럽다는 점이 하락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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