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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왕따 두려워말라

한국에선 왕따 두려워말라학교뿐만 아니라 기업, 공직 사회 등 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를 스스로 자처하는 여성 기업인이 있다. 국제 경제인의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97년 차세대 지도자의 한 명으로 선정,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일약 국내외 유명 인사가 된 젊은 여성기업인 김성주씨가 그 주인공으로 「아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가 되고 싶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사회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아름다운 왕따」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주 인터내셔널 사장인 김성주씨는 부채가 없기로 유명한 알짜 기업 대성산업의 막내딸로 태어나 「조신하게 자라 좋은 집에 시집가라」는 집안으로부터 탈출해 유학길에 올라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 쓸 만큼 남달랐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담담한 자서전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자신이 「벤처의 길」을 걸어오며 치렀던 치열한 투쟁사를 담고 있다. 물론 그 속에 담겨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매서운 질타도 의미심장하다. 그녀의 첫 반란은 집안 탈출. 대성그룹 막내딸인 「공주」의 운명을 거부하고 미국 앰허스트대로 유학갈 때까지 아버지 허락을 얻기 위해 단식투쟁까지 벌여야 했다. 상류사회의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미 블루밍데일스 백화점 기획실의 말단직원으로 일을 배운 그녀는 88년 귀국해 패션유통업체인 「성주인터내셔널」을 창업하면서 업계의 왕따를 당한다. 이 사회에 만연된 흰 봉투, 술대접, 기름칠 등 부정부패를 거부하고 혼자 미국식의 투명한 경영, 가진 자의 의무를 중시하자 『네가 뭔데 물을 흐려놓느냐』는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고 그만큼 모욕도 많이 당했다. 하지만 영국 굴지의 유통회사 막스앤스펜서가 한국에 들어올때 대리점 운영권을따내고, 독일의 유명 가방업체인 MCM의 한국 생산권을 거머쥐며 자신의 사업을 궤도위에 올려놓는다. 그녀는 지금 한국적 낡은 틀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경보음을 보낸다.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지 않으면 급속한 세계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 『외국의 개방요구에 침략 의지가 숨어있는 것을 부인할수 없다. 그러나 낡은 사고방식과 시스템을 인식하고 그것을 과감히 깨뜨릴수만 있다면, 올바른 주인의식을갖고 개방에 임할수만 있다면 우리는 세계로 날아오를수 있다.』 저자는 특히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국가경쟁력을 좀먹고 있다고 질타한다.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외국 브랜드의 한국 지점장은 『한국은 조금만 힘을 가하거나 뇌물을 주면 가진 자들도 너무나 쉽게 굴복시킬 수 있는 나라』라고 비웃는 것을 들었다는 지적도 매섭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우물안의 개구리 신세에서 벗어나려면 『신사유람단을 파견하던 심정으로 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 연간 1만명이상을 세계 각지로 내보내자』고 장조한다. 사고가 유연한 10대와 20대가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를 염두에 둔 마인드를 갖추고, 깨끗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일하며 가진만큼 노력하고 나눌줄 아는 사회를 그녀는 미래 한국의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앙M&B 펴냄.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5/24 19:3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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