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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원주 활기… 태안·무안 표류

■ 기업도시 개발사업 양극화


충주, 세종시 호재로 분양률 70% 넘어서
태안, 사업주체 변경
무안, 개발축소로 내홍
정부 투자요건 완화
사업 탄력붙을지 주목

기업도시 개발사업의 속도가 지역별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일부 기업도시는 빈 땅이 속속 주인을 찾으며 활기를 띠고 있지만 남부권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한 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기업도시 개발자에 대한 투자여건 개선책을 내놔 사업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2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5개 지방 기업도시의 사업속도와 투자유치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시범사업 단지 가운데 사업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은 충주기업도시다. 지난 2007년 4월 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충주기업도시는 양호한 서울 접근성과 세종시 호재 등을 바탕으로 현재 분양대상 면적의 70%가 팔려나간 상태다. 공동주택ㆍ단독주택용지와 근린생활시설은 100% 분양을 완료했고, 산업용지도 롯데칠성ㆍ코오롱생명과학 등 크고 작은 기업을 유치하며 분양률을 69.2%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지난 6월 분양된 단독주택용지는 1,000만~2,000만원의 웃돈까지 붙었다. 충주기업도시는 올해 말까지 분양률을 80%까지 끌어올리고 내년 말까지 분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충주와 같은 시기에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경남기업ㆍ벽산건설 등 주요 출자자들의 잇따른 워크아웃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원주기업도시도 제2영동고속도로와 고속화 전철 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9월 주요 출자자인 롯데건설이 자금조달을 결정함에 따라 현재 25.5%인 공정률을 연말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또 사업성을 높이기 필지 분할, 단독주택 확대 등 개발계획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충주ㆍ원주와는 달리 태안ㆍ무안 등 나머지 기업도시는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태안기업도시는 지난 2007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주요 투자자인 현대건설의 사업주체 변경 등으로 공정률이 13.0%에 불과한 상태다. 사실상 첫삽만 뜬 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투자자 철수와 개발계획 축소라는 내홍을 겪은 무안기업도시는 현재 대체 사업자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나마 영암ㆍ해남기업도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난 2010년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F1경주장을 준공하고 두 차례 대회를 개최하면서 모터스포츠 산업추진에 희망을 걸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투자기업이 삼포지구에 2,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분위기도 개선됐다.

지역별로 사업속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 1일 국토부는 기업도시 개발이익 재투자율을 하향 조정하고 기업도시 개발사업 선수금 수령요건 등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사업추진이 부진한 기업도시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여건과 분양률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제도를 마련한 것"이라며 "시행령 개정안이 발표된 후 그동안 계약금만을 내고 투자에 대해 고민을 하던 기업도시 개발사업자가 약 1,000억원의 잔금을 납입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투자환경이 변화한 만큼 일부 사업에는 탄력이 붙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원주와 충주 등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곳은 기업유치에 성공해 비교적 사업추진이 원활하다"면서도 "투자환경은 개선됐지만 지방도 부동산 하락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각 사업지별로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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