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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사르코지의 과제

디인디펜던트 5월 7일자

[세계의 사설] 사르코지의 과제 디인디펜던트 5월 7일자 떠들썩한 선거유세 캠페인과 치열한 TV토론, 그리고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스인들은 니콜라 사르코지를 선택했다. 헝가리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어릴 때부터 대통령을 꿈꿔왔던 그는 자신의 야망을 이뤘다. 이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그의 몫이다. 프랑스 국민들은 이번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이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르코지는 구체적인 정책에 기반을 둔 유세를 펼쳤고 그의 지지자들은 그의 공약을 인정했다. 잘난 체를 잘하고 남의 신경을 거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매력적이기도 한 성향이 정책에 반영되면서 그는 불화를 잘 일으키는(divisive) 사람으로 인식돼왔다. 사르코지의 공약 중에는 35시간 초과근무제도의 허용과 기존보다 강경해진 보건ㆍ교육 예산정책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소수자 우대 정책이나 파리 주변에 거주하는 빈곤층을 위한 주택개혁 등의 사회정책도 얼마나 실현될지 의문이다. 법과 질서에 대한 사르코지의 강경 태도는 지난 2005년 파리폭동 때 드러났다. 당시 내무 장관이었던 그는 폭동을 주도한 아랍계 소수자들에 대해 강경한 처벌을 주장했으며 소외계층을 프랑스 사회에서 더욱 소외시켰다. 이제 사르코지는 승자로서 넓은 아량을 베풀 여유가 생겼다. 따라서 그는 이제 스스로 이런 불화를 일으키는 요소들을 치유할 필요가 있다. 외교는 이번 대선의 화두가 아니었다. 사르코지도 미국 옹호자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의식해 외교정책을 주된 공약 카드로 내세우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외교적 의미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EU)의 확장을 반대하고 유럽헌법조약을 축소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는 등 그가 영국과 미국 등 프랑스 대외 관계의 개선을 가져올 여지는 크다. 사르코지의 당선으로 프랑스는 다시 역동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관문은 오는 6월에 있을 총선이다. 이 선거에서 국민들은 사르코지식 변화에 동조한 것인지 아니면 새 의회가 제동을 걸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의사를 드러낼 것이다. 사르코지호는 지금까지는 순풍을 안고 항해 중이다. 그러나 그의 경쟁자였던 세골렌 루아얄과 프랑수아 바이루는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들과의 전투는 5주 후에 다시 시작된다. 입력시간 : 2007/05/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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